방송인 이수근이 친정 KBS로 복귀한다. 자숙을 마치고 돌아온 이수근의 정식 복귀는 과연 성공적일 수 있을까.
11일 방송 관계자에 따르면 이수근은 KBS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예능 프로그램 ‘예고판’(가제)의 MC로 낙점됐다. 이는 지난 2013년 ‘우리동네 예체능’에서 잠정 하차한 이후 약 3년 만의 지상파 복귀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앞서 이수근은 상습불법도박 혐의로 KBS의 방송출연규제심사위원회를 통해 방송출연정지 처분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복귀를 계기로 방송출연정지를 해지, 지상파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것.
물론 이번 프로그램에 앞서 SBS 설 특집 ‘사장님이 보고 있다’에서 전현무와 함께 MC로 호흡을 맞추기도 했지만, 이는 파일럿 프로그램으로 정규 편성이 불발되며 정식적인 복귀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2000년 ‘개그콘서트’를 통해 데뷔, 이후 2003년 KBS 공채 18기 개그맨이 되어 ‘청춘불패2’, ‘김승우의 승승장구’, ‘1박2일’, ‘우리동네 예체능’ 등 KBS의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들을 도맡아 했던 이수근의 친정 복귀작에 대한 관심은 클 수밖에 없다.
이수근은 지난 해 방송된 KBS N 스포츠 ‘죽방전설’을 시작으로, 최근에는 JTBC ‘아는 형님’, ‘냉장고를 부탁해’ 대체 MC로 활약하기도 했다. 변함없는 입담, 재치와 더불어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강호동과의 찰떡 호흡으로 주변의 우려 섞인 시선을 딛고 다시 한 번 방송인으로서의 자질을 입증했다.
또한 지난 달 18일에는 강호동, 은지원과 함께 CJ E&M이 제작하고 나영석 PD가 진두지휘하는 ‘신서유기’의 새 여정을 떠나며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다. 원조 ‘1박2일’ 멤버 3명이 뭉친 만큼 웃음이 보장된 것은 물론, 군에 입대한 이승기의 후임으로 새 멤버 안재현이 합류하며 기대감을 높인 것이다.
이처럼 주로 케이블 채널을 통해 활동을 이어오던 이수근이 드디어 KBS로 복귀, 조심스럽게 지상파 활동 재기에 나섰다. 과거의 잘못과는 별개로 옆집 아저씨 같은 친근한 매력과 깨알 같은 웃음 포인트는 예능인 이수근의 가장 큰 장점이다. 초심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 친정에서의 새 출발을 알린 그는 어떤 모습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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