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KBS 2TV '태양의 후예' 열풍을 이끌고 있다. 송중기는 데뷔 9년차 배우로 매해 쉬지 않고 꾸준히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비중이 크던 작던 최선을 다해 작품에 임하며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냈다. 송중기의 작품선택에서 재미있는 점은 영화와 드라마를 번갈아 출연한다는 점과 순정남 역할을 맡았을 때 큰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다. 송중기의 9년간의 행적을 꼼꼼하게 뜯어봤다.
▲ 영화 ‘쌍화점’- 건룡위 노탁역(2008)
배우 송중기의 데뷔작이다. 왕을 지키는 36인의 미소년 친위부대 건룡위에서 노탁 역을 맡았다. 노탁역을 맡을 때의 송중기는 22살로 뽀송뽀송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작품에서는 건룡위 무술 실력과 함께 수려한 외모를 뽐냈다. 송중기와 함께 건룡위로 함께 출연한 배우로는 심지호, 임주환, 여욱환 등이 있다.
▲ KBS2TV 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장진호(2008-2009)
송중기는 KBS 2TV ‘내 사랑 금 드라마 데뷔작으로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린 작품이다. 송중기는 잘난 형과 누나에 치이는 막내 역할을 맡았다. 이 드라마에서 홍수아와 사랑과 우정을 오가는 풋풋한 커플 연기를 펼치며 순수하고 착한 남자의 모습을 보여줬다. 이때부터 그의 착한 남자 캐릭터가 시작 됐다.
▲ 영화 ‘오감도’- 고등학생 재혁 역(2009)
송중기는 에로스를 소재로 한 옴니버스 영화 ‘오감도’ ‘순간을 믿어요’ 편에서 고등학생으로 출연했다. ‘순간을 믿어요’는 고등학생 세 커플이 서로 커플을 바꾸어서 데이트를 하는 내용을 그렸다. 재혁(송중기 분)은 처음에는 수정(신세경 분)과 커플이었지만 커플이 바뀌면서 당시 배우 이성민으로 활동하던 클라라와 키스신을 찍기도 했다.
▲ MBC 드라마 ‘트리플’ - 지풍호 역(2009)
‘트리플’은 ‘커피프린스 1호점’을 히트시킨 바로 직후 이윤정 감독이 연출한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드라마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이하루(민효린 분)을 짝사랑하는 지풍호(송중기 분)만 남았다. 지풍호는 이하루가 지치고 힘들어 할 때마다 등장해서 사랑스러운 애교와 상큼한 미모로 시청자들의 호감을 샀다. 장진호에 이어 이 드라마에서도 한 여자에게 순정을 바치는 캐릭터를 맡았다.
▲ 영화 ‘이태원 살인사건’- 조중필 역(2009)
‘이태원 살인사건’에서 송중기는 살인범 없는 살인사건에서 피해자 대학생 조중필 역으로 출연했다. 조중필은 이태원에 있는 햄버거 가게 화장실에서 가슴과 목 등 9군데를 칼에 찔려 참혹히 살해당했다. 영화 자체가 피어슨(장근석 분)과 박검사(정진영 분) 그리고 알렉스(신승환 분)의 팽팽한 심리전에 비중을 둔 영화였다.
▲ 드라마 SBS '산부인과- 안경우 역(2010)
송중기는 이 드라마에서 처음으로 전문직 역을 맡았다. 피부과를 지망했다가 떨어져서 산부인과로 온 레지던트 2년차 안경우를 연기했다. 경우는 덜렁대는 성격으로 서혜영(장서희 분)에게 항상 혼이 났다. 이 드라마에서도 로맨스는 빠질 수 없었다. 경우는 간호사인 영미(이영은 분)와 커플로 등장해서 키스를 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 영화 ‘마음이2’- 동욱 역(2010)
송중기가 과거에 비해 올라간 위상을 보여준 작품이다. ‘마음이2’는 2006년 개봉한 영화 ‘마음이’ 후속편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영화 속 송중기는 마음이의 파트너, 동욱 역을 맡아 동물과 깊은 교감을 나눴다. 동물이 주인공인 영화였지만 앞선 영화들에 비해 늘어난 비중과 대사로 주연급 배우임을 입증했다.
▲ KBS 2TV 드라마 ‘성균관스캔들’- 구용하 역(2010)
이 드라마를 통해 송중기는 대세 배우로 올라섰다. ‘성균관스캔들’에서 구용하역을 맡은 송중기는 걸오 문재신(유아인 분)과 함께 드라마의 든든한 한축을 맡았다. 구용하는 여자와 술에 빠져 사는 가벼운 사람처럼 보이지만 실은 걸오 문재신과 대물 김윤희(박민영 분)을 속 깊게 걱정하는 모습을 지닌 캐릭터를 소화했다. 이 드라마에서 여자보다 더 예쁜 외모를 뽐내며 중성적인 매력까지 보여주며 꽃미남 면모를 확실히 드러냈다.
▲ SBS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 젊은 이도 역(2011)
이제 외모와 스타성을 보여줬으니 연기력을 인정받을 차례였다. 송중기는 세종대왕의 어린시절인 젊은 이도역을 맡았다. 자신에 이어 성인 연기를 펼칠 배우가 한석규였기에 부담감이 컸겠지만 4회동안 출연하면서 지금까지 보여줬던 가볍고 밝고 애교넘치는 모습을 넘어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통해 배우로서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줬다.
▲ 영화 ‘티끌모아로맨스’ - 천지웅 역(2011)
송중기는 이 영화를 통해 코믹 연기까지 접수했다. 한예슬과 함께 당당히 첫 주연작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송중기가 맡은 천지웅은 청년백수로 천하의 짠순이 구홍실(한예슬 분)과 소소한 재미와 감동이 넘치는 ‘케미’를 보여주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시종일관 흐뭇하게 만들었다. 송중기는 망가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연기력 뿐만 아니라 코믹까지 가능한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라는 것을 드러냈다.
▲ KBS 2TV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 강마루 역(2012)
송중기의 치명적인 매력이 폭발했다. 송중기는 자신을 배신한 첫사랑에게 복수하기 위해 나쁜남자로 변신하지만 한 여자와 사랑에 빠지면서 지고 지순한 순정을 가진 캐릭터를 소화했다. 불우한 가정형편을 제외하고 비주얼부터 뛰어난 두뇌까지 완벽한 캐릭터를 소화해내며 여심을 제대로 저격했다.
▲ 영화 ‘늑대소년’- 녹대소년 역(2012)
드라마에 이어 스크린까지 확실히 접수했다. 송중기가 연기한 늑대소년을 대체할 배우가 있었을까. 송중기의 비주얼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늑대소년 역할을 맡아 660만이라는 흥행스코어를 이끌어냈다. 순이(박보영 분)과 색다른 멜로 연기와 가슴 아픈 로맨스를 그려내며 배우로서 확실히 자리매김 했다.
송중기는 드라마와 영화를 넘나들며 매해 꾸준히 열심히 작품활동을 해왔다. 그런 꾸준함 속에서 자신의 몸에 맞는 캐릭터들을 만나면서 그 역량을 폭발시켜 현재 송중기가 있게 됐다. 군 제대 이후 복귀작인 KBS 2TV ‘태양의 후예’의 엄청난 열풍도 수많은 작품 속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결과다. 송중기는 차기작으로 류승완 감독의 영화 ‘군함도’를 선택했다. ‘군함도’에서 송중기의 모습이 기대되는 것은 당연하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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