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의 폭발적 인기가 가요계까지 점령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 쏟아지는 시청자 반응은 물론이고, 각종 음원 사이트를 잠시만 들여다봐도 이를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다. 일례로 11일 현재 멜론의 실시간 차트를 보면 ‘태양의 후예’ OST가 1,2위와 4,5위를 차지하고 있다. ‘태양의 후예’의 공습 속에서도 차트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곡이 이하이의 ‘한숨’이다.
언뜻 보기에는 ‘태양의 후예’가 보여 준 예상치 못한 인기에 이하이가 ‘샌드위치’ 신세가 돼 버린 것 같기도 하다. 곡 제목처럼 ‘한숨’이 절로 나오는 형국인 듯도 하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이 상황을 풀이한다면, 진짜 승자는 이하이다. OST 곡을 제외했을 때 이하이의 ‘한숨’이 차트 1위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외려 3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대중 앞에 노출을 최소화하고 음악에만 매진해 만든 앨범이 이 정도의 저력을 발휘했다는 것에 대견함까지 느껴지는 대목이다.
이날 YG 고위 관계자는 “조금 아쉽지는 않냐”는 OSEN의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며 기분 좋게 웃었다. 이 관계자는 “요즘 음악 프로 시청률이 1%대라고 한다”며 “그런데 이하이가 시청률 30%에 육박하는 인기 드라마 OST 음악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금 아쉽긴 해도 드라마 OST는 음악 순위 프로그램이나 시상식 후보에서는 제외되는 터라 이번주부터 시작되는 이하이의 방송활동을 더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3년 동안 ‘이를 갈고’ 멋진 앨범을 만들어 낸 소속 아티스트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감이 인상적이었다.
이하이는 음원 발표 3일 만에 이미 놀라운 쾌거를 보여 줬다. 9일 자정 공개된 ‘한숨’은 10일 발표된 8개 음원사이트 일간 차트 1위에 오르며 소위 ‘올킬’의 상황을 만들어 냈다. 게다가 홍콩, 마카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 등 8개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물론 미국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는 25위에까지 올랐다. ‘한숨’의 뮤직비디오는 공개된 지 이틀 만에 100만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더욱 ‘소울풀’해진 음색과 농익은 실력에 전 세계가 응답하고 있는 것이다. 3년 간의 공백에 대한 우려를 간단히 불식시킨 이하이의 ‘SEOULITE’ 활동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