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0년차' 솔비가 선택한 '아트테이너'의 길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3.11 15: 13

가수 솔비가 아트테이너로서의 힘찬 행보를 이어간다. 신곡과 미술을 함께 결합한 셀프 컬래버레이션 작품을 선보인 것. 그는 아트테이너로서 앞으로도 계속 작품들을 선보일 것이라 했다. 이처럼 '아트테이너'로 살아가는 이유는 자신이 가수이고, 화가이기 때문이다. 
솔비는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시흥대로 안국약품 갤러리AG에서 열린 새 싱글 '블랙스완'의 쇼케이스에서 싱글과 함께 선보인 퍼포먼스에 대해 "컬래버레이션이 대세더라. 그래서 나도 해봤다. 미술과 음악을 같이 하는 거라서 어떤 분들에게는 많이 낯설 수 있다. 그 주인공이 내가 돼서 더 낯설고 어색할 수 있다는 생각이지만 그래서 더 시도해 보고 싶었고, 용기를 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솔비는 가수로서의 솔비와 음악, 미술 작업을 할 때의 솔비, 보통 여자 솔비로서 자신의 자아를 구분지었다. 각기 다른 모습을 갖고 있어 혼란스러움을 느꼈다는 설명. 그는 "권지안과 솔비는 정말 많이 다르다. 그 권지안과 솔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이 너무 내 안에 많이 있다"며 "다중인격자라고 하지 않느냐? 내가 정신병인가 내가 왜 이러지? 그런 고민을 했었다"고 말했다. 결론은 이처럼 자아가 분리되는 현상이 당연하다는 것을 받아드리는 것이었다.  
한 때 솔비는 예능 프로그램에서 인기를 누렸다. 다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 예능 프로그램이 지금 활동을 시작해서 이제 프로그램이 몇 개 잡혀 있는게 있다. 예능 프로그램 활동은 기회 되는대로 여러분에게 찾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음악방송활동에 대해서는 "음악방송을 컴백을 하려고 봤는데, 내가 나가는 게 어울릴까 싶기도 하고, 정말 나갈 수 있다면 무대에 선다는 건 가수로 최고다. 퍼포먼스와 어울리는 무대에 서고 싶다. 방송에서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큐브 박스 그대로 가져가 퍼포먼스를 하고 싶다"고 다소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
솔비는 자신의 독특한 행보가 가요계 다양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하며 "지금도 수많은 아이돌그룹이 음악을 하고 있는데, 다양성에 대해 내가 의지있게 해줘야 하는 것 같다. 1등할 자신은 없고, 1등은 못 한다. 그냥 내는거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이고 내가 가수니까. 그 음악을 들어주고 감동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만으로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제 10년차 가수로 살아가는 것에 대해 "데뷔 10년이다. 10년 동안 난 뭘 만들었을까, 뭘 했을까,고민을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뭘 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10년 뒤의 내 모습이 중요하단 생각을 했다. 용기있게 시도하고 싶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축하해달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가장 중요한 건 결과물을 보여드려야하는 사람이지만, 나에게 뜻깊은 것은 처음 시작이 촌스럽고 유치하고 어설플 수 있지만 성장기를 보여드릴 수 있어 감사하고 행복하다. 앞으로 저의 성장기도 그 과정으로 함께 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솔비는 기자간담회에 앞서 갤러리에 설치된 거울 튜브 속에서 그림을 그리는 특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거울 튜브 속에 비치는 수많은 솔비의 모습은 내면의 자아를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솔비는 '블랙스완'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블랙스완'은 가수, 방송인, 화가, 작가, 그리고 보통의 여자로 다중적인 자아를 살아가고 있는 솔비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풀어낸 곡이다. 피터팬컴플렉스 드러머 김경인과 솔비가 결성한 비비스가 작사, 작곡, 프로듀싱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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