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톡톡] 공승연이 지상파 여주인공을 꿰차기까지
OSEN 라효진 기자
발행 2016.03.11 15: 57

 4년. 배우 공승연이 KBS 2TV ‘마스터 - 국수의 신’(이하 마스터)으로 첫 드라마 주연을 꿰차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이 전도유망한 배우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 있는 4년 동안 크고 작은 역할들을 맡으며 자신 앞에 펼쳐진 길을 닦아 왔다. 서두르지도, 욕심내지도 않았다. 그저 묵묵히 실력으로 인정받고자 했다.
‘마스터’ 측은 11일 “공승연이 여주인공 김다해 역에 출연을 확정지었다”며 “외모는 천생 여자지만 행동은 선머슴이 따로 없을 정도로 거침없는 캐릭터를 맡았다”고 밝혔다. 그가 연기하는 캐릭터는 언제 어디서나 거침없이 말하는 똑 부러진 성격에 알고 보면 허당인 반전 매력으로 안방극장에 귀여운 걸크러쉬를 유발할 예정이다.
공승연은 현재 SBS ‘육룡이 나르샤’에서 이방원(유아인 분)의 아내, 원경왕후 민다경 역을 맡아 열연 중이다. 조선 역사상 가장 영민하고 당찬 왕비 중 한 명인 원경왕후는 극 중에서 조연으로 분류되지만 주연 만큼 중요한 역할이다. 비교적 많은 작품 활동을 하지는 않았던 공승연이 이를 연기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불만 섞인 걱정들이 쏟아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공승연은 세간의 우려를 깨끗이 불식시켰다. 2012년 데뷔 당시 CF에서 보여줬던 단아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주효했을 뿐만 아니라, 원경왕후 특유의 야무진 카리스마까지 제대로 표현해냈다. 혼란스러운 고려를 끝장내려는 남편 이방원의 대의를 최측근에서 응원하며 용기를 북돋고 때로는 조언까지 건네는 민다경으로 완벽 변신한 공승연은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크게 호평받았다.
tvN ‘아이러브 이태리’로 드라마에 첫 출연한 공승연은 이후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에서 솔로 데뷔를 목표로 연습 중인 가수 지망생 서윤지로 분했다. 가난에 시달리다 보니 성공을 향한 열망이 남다른 연습벌레 서윤지의 질투까지 입체적으로 연기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가 제대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드라마는 안판석PD와 정성주 작가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SBS ‘풍문으로 들었소’였다. 극 중 서봄(고아성 분)의 언니 서누리 역을 맡은 공승연은 취업난에 괴로워하는 청춘의 자화상을 공감 가게 그려냈다. MBC ‘우리 결혼했어요’에서는 보이밴드 씨엔블루의 이종현과 가상 부부로 활약하며 예능에서도 매력을 뽐냈던 공승연이다.
방송계 전방위에서 다각도의 모습을 보여 줬던 공승연은 결국 데뷔 4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의 주인공이 됐다. 주연을 보채지 않고 차근차근 쌓아온 그의 성과가 더욱 빛났다. 이에 대해 공승연은 “좋은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며 “뿐만 아니라 시놉시스를 볼 때부터 김다해라는 인물이 가진 다양한 매력들이 눈에 들어왔다. 좋은 캐릭터를 잘 살려낼 수 있도록 노력할 테니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첫 주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인 ‘마스터’로 탄탄대로를 열어 나간 공승연이 앞서 출연을 확정지은 천정명·조재현 등의 선배들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 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이고 있다. /bestsurplu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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