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이 16부작 중 2회만 남겨뒀다. 수사물이라는 한정적인 장르가 이토록 열광적인 반응을 받을 거라곤 제작진, 배우, tvN 관계자도 몰랐다. 극중 이재한(조진웅)을 살려달라는 소소한 바람들이 나오고 있지만, 해피엔딩이든 새드엔딩이든, 열린 결말이든 닫힌 결말이든, '시그널'이 명작으로 남을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2회가 남은 현재, 아직도 제작진은 풀어내야할 매듭들이 많다. 대본은 이미 완전히 탈고됐고, 촬영도 모두 마무리 됐지만, 최종회 방송이 되기 전날인 11일까지도 여전히 상암동의 편집실에서 작업을 진행중인 김원석 PD는 OSEN에 "이제까지 등장한 복선들을 모두 잘 마무리해서 시청자를 실망시키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말로 기대를 당부했다. 반사전제작 드라마로 시작해 많은 이들이 남은 2회 시청만을 기다리고 있는 순간까지도 완성도를 위해 '열일'하고 있는 제작진이 실망을 안길 것이라는 생각은 이미 없다.
가장 궁금증을 유발하는 건 누가 뭐래도 이미 현재에서 백골사체로 발견됐던 이재한 형사의 생존여부의 변화다. 이재한이 살아남아 그를 오래 마음에 품었던 차수현(김혜수)와 해피엔딩이 되길 바라는 이들의 염원이 상당하다. 수사물이라는 장르에서 주인공, 더군다나 형사들의 러브라인을 응원하는 현상이 기이하기까지 하다. 여느 드라마에서 등장하는 기승전러브라인을 꼬집던 시청자들이 이같이 사뭇 달라진 반응을 보이는 것은 작품에 해를 끼치기보다는, 담백하게 녹아들어 오히려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데 일조했기 때문이다.
박해영(이제훈)의 존재의 변화도 궁금한 요소다. 박해영은 형의 자살로 인해 경찰의 길을 택한 상황. 그런데 형의 죽음이 자살이 아닌 타살임을 알게 됐고, 이를 과거의 이재한 형사를 통해 이를 막으려고 하는 만큼, 형 선우가 살아나게 될 경우 프로파일러라는 박해영의 신분 자체가 뒤틀릴 우려가 있다. 물론 이보다 더 급한 것은, 안치수(정해균)에 대한 살인 누명을 쓰게 되고 이를 벗는데 한 차례 고난이 예상된다는 사실.
또한 오후 11시 23분에 연결되는 무전에 대한 이야기, 입원했던 병실에서 이재한이 눈여겨 봤던 차수현 손에 차여진 깨진 손목시계와, 현재 차수현이 애지중지하는 손목시계 이야기 등 다양하게 풀어진 이야기들이 남은 2회에서 맞물린 톱니바퀴들처럼 모두 명쾌하게 풀어내질 예정.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