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이하이, 어떻게 '4억' 中팬 사로잡았나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3.11 18: 29

 가수 이하이가 발표한 신곡 '한숨'과 '손잡아 줘요'가 중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최대 음원사이트 QQ뮤직 차트에서 하프앨범' 서울라이트(SEOULITE)'의 더블 타이틀곡 '손잡아 줘요'와 '한숨'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한 것. 
이하이는 지난 9일 '서울라이트'를 발표하고 3년 만에 가요계에 컴백했다. 앳된 소녀는 그 사이 스무살 여인이 됐다. 
타이틀곡 '손잡아 줘요'와 '한숨'은 나오자마자 국내 팬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발매 즉시 국내 8개 주요 음원차트에서 1위를 하는 기염을 토한 것. 그의 수록곡은 일부 음원차트에서 그 어렵다는 '줄세우기'를 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주목을 받은 것은 한층 성숙해진 감성이다. 독특한 음색과 탁월한 가창력으로 사랑 받았던 이하이는 앞서 '1,2,3,4','로즈(Rose)' 등의 노래를 1위에 올려 놓으며 가수로서의 능력을 입증해 보였다. 과거 성공한 곡들이 펑키한 느낌을 가미해 허스키한 목소리를 살리는 데 주력했다면, 이번 '손잡아 줘요'와 '한숨' 등 '서울라이트' 수록곡들은 한층 소울이 짙어진 점이 독보적이다. 
이처럼 성숙해진 이하이의 컴백이 성공적으로 평가받고 있는 가운데, 그의 신곡들이 우리 나라를 넘어, 중국의 음원사이트에서도 1,2위를 차지한 것은 고무적이다. 이는 가수로서 가진 그의 특별함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다. 특히 이하이는 아직 중국에서 프로모션을 하는 등 이렇다 할 만한 활동을 한 적이 없어 그 결과가 더 의미있다. 
 
물론 이 같은 성공에 YG엔터테인먼트 출신이라는 브랜드 파워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중국에서는 빅뱅을 비롯해 위너와 아이콘 등 YG엔터테인먼트 출신 남자 아이돌 그룹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들의 중국 팬들이 자신의 '오빠들'과 같은 소속사 출신의 여가수가 낸 앨범을 궁금해 하며 들을만 하다. 그러나 이하이의 노래가 성공한 것도, 빅뱅을 비롯한 보이그룹이 성공을 거둔 것도 결과적으로는 좋은 노래와 독창적인 이미지를 만든 YG엔터테인먼트의 기획력을 무시하고는 생각할 수 없는 일들이다. 
4억명의 회원을 거느린 중국 음원사이트에서 이하이가 거둔 성공은 어느 정도까지 이어질까? 지금의 1위는 시작일 뿐이다. YG엔터테인먼트가 꽁꽁 싸매뒀던 보석함에서 꺼낸 '이하이'라는 보물이 향후 중국 시장에서 어느 정도의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YG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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