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명수가 매니저 이경규의 집을 방문했다. 영화 ‘쥬만지’를 방불케 하는 개와 고양이 떼는 물론, 이경규의 딸 이예림도 깜짝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박명수는 11일 방송된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 이경규의 집을 방문했다. 피로 회복 대신 물장난으로 꽉 찼던 목욕탕 나들이가 끝나고 허기가 진다며 음식을 해 달라는 박명수의 말에 이경규는 못마땅한 표정을 한 채 자신의 집으로 그를 초대했다.
연예계 대표 애견인 이경규의 집을 찾게 된 박명수는 자신의 반려견 포도를 동반했다. 그러나 이경규의 집 문을 열자마자 박명수와 포도는 겁에 질릴 수밖에 없었다. 덩치 큰 개들이 반갑다며 박명수에게 달라 붙었기 때문이었다. 사색이 된 박명수를 본 이경규는 회심의 미소를 지어 큰 웃음을 줬다.
결국 박명수는 포도를 내보냈고, 난리통도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박명수가 안마의자에 앉아 쉬는 사이 이경규는 잔치국수와 달걀국을 내놨다. 감탄하는 박명수와 흐뭇해하는 이경규가 식사를 하는 사이, 이경규의 딸 이예림이 등장했다. 이경규는 무심한 척하다가도 딸에게 잔치국수를 듬뿍 따라줬다.
박명수 역시 아홉살 난 딸 민서를 두고 있는 터라 이경규와 이예림의 부녀관계가 궁금했는지 관련된 질문을 쏟아냈다. 그러나 이 부녀는 “방송에서만 말하는 사이”라고 입을 모아 보는 이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조금은 어색했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그러던 중 이예림은 박명수에게 “아직도 디제잉을 하시냐”며 그가 클럽에서 공연하는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이에 딸의 사생활(?)을 알게 된 이경규의 표정은 금세 굳어졌다. 신이 난 박명수와 이예림이 클럽 이야기를 하자, 이경규 역시 나이트클럽 시절 문화들을 이야기하며 대화에 참여했다. “너무 올드하다”는 핀잔을 들었지만, 세 사람이 소통하는 광경은 퍽 즐거워 보였다.
식사가 끝나고 이경규는 집 안에 마련된 자신만의 비밀 공간을 박명수에게 공개했다. 집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이 곳에서 보낸다는 이경규의 말에 박명수는 “저는 이렇게 안 되도록 노력해야겠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후 박명수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어딘가 쓸쓸해 보이는 이경규의 모습에 “가족들과 좀 더 소통하며 살겠다고 다짐한 계기가 됐다”며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실장님댁 방문 소감을 전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