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 초보부터 달인까지, 모든 외국 출신 방송인들이 한데 모였다. 서툴면 서툴수록 흥미진진한 이들의 한국말 대결이 시청자들을 제대로 웃겼다.
지난 11일 방송된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는 갓세븐 잭슨과 god 박준형을 필두로 샘오취리, 사유리, 피에스타 차오루가 우리말 완전 정복에 나섰다. 당초 ‘우리말 겨루기’ 방송 출연을 목표로 하고 있던 ‘짹준커플(잭슨·박준형)’이 한국말 단련을 위해 차례로 이들과 연습 시합을 했던 것이었지만, 어느새 다섯 외국인의 경쟁은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이날 짹준커플과 샘오취리, 사유리, 차오루는 저마다 한국어 실력을 자부하며 대결에 임했다. 그러나 실력은 오십보 백보, 도토리 키재기였다. 특히 주어진 속담의 빈칸을 채우는 미션을 받은 다섯 사람은 보는 이들을 폭소케 할 명장면들을 다수 탄생시켰다.
그 가운데서도 ‘내 코가 석자’라는 속담의 ‘석자’를 맞혀야 하는 문제에서 이들이 내놓은 오답들이 압권이었다. 사유리의 “내 코가 가짜”라는 대답을 시작으로, 문제는 난데없이 한국의 성형 명소 대기로 둔갑했다. 차오루가 “내 코가 압구정”이라며 사유리의 답변을 받자, 잭슨은 바로 “내 코가 청담”이라고 응수해 큰 웃음을 줬다. 이에 차오루는 다시 태연한 표정으로 “내 코가 역삼”이라고 거들기도 했다.
그렇게 다섯 사람의 치열한 접전이 일단락됐다. 이어진 예고편에서 한국인보다 한국말을 더 잘 하는 외국인 샘 해밍턴의 실루엣이 공개되며 이들이 펼칠 ‘우리말 겨루기’에 기대감을 불어 넣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