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듀스 101’는 어김없이 비정한 4차 평가와 잔혹한 순위 공개로 금요일밤을 폭풍처럼 휘몰아쳤다. 순위권 안에 들었건 그렇지 못했건, 소녀들은 감격과 아쉬움이 뒤섞인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이들의 이야기에 슬픔만 가득했던 것은 아니다. 마치 여고생들의 교실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흥과 장난기가 폭발했던 순간들도 있었다.
지난 11일 방송된 Mnet ‘프로듀스 101’에서는 4차 평가와 두 번째 순위 공개에 앞서 글로벌 걸그룹이 되기 위한 필수 조건, 영어를 배우는 시간이 공개됐다.
이날 영어 트레이너로 나선 이시원 강사는 연습생들에게 Mnet ‘언프리티랩스타’의 명장면인 제시의 프리스타일 디스랩에 도전할 것을 주문했다. “We're not a team. This is competition (우린 팀이 아냐. 이건 경쟁이지)”라는 랩 가사는 방송 당시 화제가 됐을 뿐만 아니라 수많은 패러디를 양산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해당 영상을 본 연습생들은 마치 떼창을 하듯 한 목소리로 제시의 랩을 따라해 폭소를 자아냈다.
가장 먼저 손을 든 김주나의 재연에 이어 의외의 ‘흥부자’ 최유정이 나섰다. 최유정은 인상을 쓴 채 “너희들이 뭔데 날 판단해”라며 제시 특유의 제스처와 말투를 따라해 큰 웃음을 줬다. 성대모사를 끝마친 최유정은 금세 ‘프로듀스 101의 귀요미’로 돌아가 부끄러워하며 자리에 앉았다.
반면 대놓고 ‘흥부자’였던 전소미도 무대 위에 섰다. 그에게 주어진 과제는 한국말로 번역된 제시의 랩 가사를 영어로 바꿔서 해 보는 것이었다. 전소미는 그만의 끼와 유창한 영어 실력을 십분 발휘하며 연습생 동료들의 감탄을 이끌어냈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프로듀스 101’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