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문동 4인방의 ‘응팔’ 오디션 비하인드 스토리가 공개됐다. 아직 가공되지 않은 원석과도 같은 이들의 매력을 발견해준 ‘응팔’ 팀과 ‘꽃청춘’에 감사할 따름이다.
류준열, 안재호, 박보검, 고경표는 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을 인연으로 ‘꽃보다 청춘’까지 함께 하며 아프리카를 여행 중이다. 지금처럼 뜨거운 인기를 누리기 전에 만난 인연이라 그런 것인지, 서로 속에 있는 얘기도 스스럼없이 하는 이들의 지난 방송 이야기 주제는 ‘연기’였다.
테이블에 둘러앉아 연기에 대해 진지한 얘기를 나누던 네 사람은 자연스럽게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특히 같은 연기 스터디 소속이었던 고경표와 류준열은 서로가 신인이다 아니다를 두고 티격태격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류준열은 스터디 당시부터 고경표가 이미 연예인이었다고 말했고, 고경표는 손사레를 쳤다. 이어서 고경표의 ‘응팔’ 오디션 당시의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 속 고경표는 지금보다 살이 오르고 긴장한 듯 경직된 모습이었다. 그는 “앞으로 배우생활 하면서 꿈이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다”라며 남다른 열정을 밝혔고, 마침내 선우 역을 따내는데 성공했다.
고경표를 바라보던 류준열은 “나는 사실 선우하고 싶었는데“라며 속내를 밝히다가, 정환 역을 잘했다는 주변의 칭찬에 ”주변에서 너무 많이 도와줬다. 난 한 게 없다“라며 겸손함을 유지했다. 이 같은 차분한 태도는 오디션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소속사 없이 혼자 일하느라 캐리어를 끌고 다니면서도, ”‘해낼 수 있냐?’라고 스스로한테 물어봤다“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물론 그 역시 정환 역에 합격이었다.
이전 시리즈인 ‘응답하라 1994’를 감명 깊게 봤다는 안재홍은 오디션을 본 것만으로도 자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오디션을 보는 안재홍의 모습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가진 기량을 마음껏 펼치지 못했음에도 대사를 통해 캐릭터를 찰떡같이 소화하며 정봉 역에 낙점됐다.
마지막으로 공개된 박보검의 오디션은 눈물바다. 엄마가 어릴 적 돌아가셔서 가족끼리 다 같이 찍은 가족사진이 없다며 눈물을 흘린 박보검은 ‘응답하라 1997’ 속 칠봉의 대사가 남다르게 다가왔다. 내용은 칠봉이가 어머니에게 남기는 전화 메시지. 박보검은 울컥하는 마음을 숨기고 겨우 대사를 마친 후에도 한동안 마음을 추슬러야 했다.
쌍문동 4인방은 모두 각자의 사연과 사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응팔’이라는 한 작품과 연기에 대한 열정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지금까지 인연을 이어오게 됐다. 비록 긴 무명시절을 서러웠을지라도, 그 때의 눈물과 시련이 있었기에 지금 이들의 모습이 더욱 빛나는 것을 아닐까./ jsy901104@osen.co.kr
[사진] OSEN DB, ‘꽃보다 청춘’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