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이 또 다시 한 번 일을 벌이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그림을 보여줬다. 장난스러운 벌칙으로 시작된 방송인 정준하의 ‘쇼미더머니5’ 출연이 결국 짠한 줄서기로 이어졌다. 래퍼들 사이에서 줄을 서면서 당혹스러운 감정을 숨기지 못했던 정준하의 엠넷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5’ 출전 도전이 시작됐다.
정준하는 12일 오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쇼미더머니5’ 예선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갑자기 추워진 꽃샘추위에 단단히 껴입은 정준하는 참가자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환한 미소로 응하며 예선을 위한 줄서기에 돌입했다. 어색한 표정, 그리고 주위 사람들의 웃음 가득한 시선은 줄서는 것만으로 웃길 것이라고 예고했던 하하의 말 그대로였다. 도대체 지난 1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행운의 편지 특집 이후 2개월간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 하하가 큰 사고 쳤다
하하는 지난 1월 23일 방송된 ‘무한도전’의 행운의 편집의 ‘미친 존재감’이었다. 정준하에게 ‘쇼미더머니5’ 출연이라는 벌칙을 안긴 것. 멤버들이 서로에게 편지를 남겨 벌칙을 선물하는 구성이었는데 정준하는 그야말로 벌칙 받이였다. ‘쇼미더머니5’ 출연부터 롤러코스터 탑승, 북극곰과 교감, 박명수 몸종 생활을 해야 했다. 무엇보다도 ‘쇼미더머니5’ 출전이 기대를 모았다. 특히 이 같은 사실을 알고 하하를 향해 “양아치 어떻게 하지?”라고 분노하는 정준하의 모습은 웃음을 터뜨렸다.
방송 직후 인터넷은 뒤집어졌다. 특히 엠넷 관계자가 정준하에게 꼭 출연하라고 문자 메시지를 보낸 사실이 OSEN을 통해 보도된 후 정준하는 꼼짝 없이 시청자들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 상황이 됐다. 정준하는 SNS에 벌칙을 모두 수행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 유재석, 판을 벌리다
유재석은 지난 2월 6일 방송에서 정준하의 벌칙 수행에 대해 언급했다. 정준하가 하하를 비롯한 멤버들을 향한 원망 가득한 이야기를 하자 “4개 다 소화하면 연예대상 따놓은 당상”이라고 놀렸다. 정준하의 난감해 하는 표정과 하하의 재밌어하는 표정이 대비되며 시청자들을 웃겼다. 이쯤 되니 정준하의 ‘쇼미더머니5’ 출연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 아무리 진지하게 본인은 임한다고 해도 일단 벌칙으로 이 같은 일을 벌인다는 것 자체가 ‘무한도전’다운 웃음 지점이었기 때문.
# 정준하가 설마 했는데 지원
‘쇼미더머니5’는 이상한 관심을 받기 시작했다. 바로 정준하의 지원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된 것. 2월 1일부터 6일까지 접수가 진행됐던 ‘쇼미더머니5’는 마지막 날 정준하가 지원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모두를 즐겁게 했다. 엠넷은 "정준하가 지원서를 제출해 지원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쯤 되니 정준하도 입을 열었다. 그는 지난 9일 오전 K-STAR '식신로드2' 제작 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식신로드2’ 홍보를 위한 자리였지만 ‘쇼미더머니5’ 출전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는 "하루하루가 고통스럽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무한도전'은 도전하는 프로그램이니까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쇼미더머니5' 초반에 탈락하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진지하게 말했다.
# 프로듀서 길과 재회?
깜짝 변수가 생겼다. 바로 ‘무한도전’ 전 멤버인 길이 프로듀서 군단으로 합류한 것. 2년간 방송 활동을 자제했던 길은 우연치고는 너무 기막힌 때마침 정준하가 ‘쇼미더머니5’에 출연하는 상황에서 프로듀서가 돼 심사위원으로 나서게 됐다. ‘무한도전’ 현재 멤버와 전 멤버의 재회가 ‘쇼미더머니5’에서 이뤄질 수도 있게 된 것. 그야말로 운명의 장난이자 재밌는 그림이다.
# 드디어 줄을 섰다
12일 당일 도전의 날이 밝았다. 래퍼들이 한가득했고 그를 보기 위한 ‘무한도전’ 팬들, 그리고 취재진이 가득했다. 그 어떤 ‘쇼미더머니’ 시리즈에 비해 많은 인파가 몰릴 수밖에 없었다. ‘무한도전’ 제작진과 멤버도 함께 했다. 어떻게 보면 재밌는 판을 만든 하하는 응원했다. 그는 12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진행된 예선에서 “하하 때문에 ‘쇼미더머니5’에 도전하게 됐지만 진지하게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제 뚜껑은 열렸다. 정준하의 도전은 시작됐고, 이 과정을 ‘무한도전’과 ‘쇼미더머니5’를 통해 지켜보는 일이 남았다. / jmpy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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