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시그널' 해피엔딩? 조진웅 따라 포기 말아요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6.03.12 10: 26

 '영화 같은 드라마'라고 불리며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벌써 종영까지 한 회만을 남기고 있다. 인기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후속작으로 다소 불리하게 시작한 이 드라마는 과거와의 무전이라는 흥미진진한 소재와 촘촘한 전개,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전작 못지 않은 성공을 거뒀다. 이 시점, 안방 관객들의 시선은 온통 '시그널'의 결말에만 집중된 상황. 모두의 염원처럼 해피엔딩은 이뤄질 수 있을까?
지난 11일 방송된 '시그널'에서는 김범주(장현성 분)가 사주한 괴한으로부터 총격을 당하고 중태에 빠지는 박해영(이제훈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그는 차수현(김혜수 분)을 대신해 몸을 날렸다. 
이날 박해영은 자신의 부탁 때문에 이재한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인주 여고생 사건을 조사하다가 끝내 김범주로부터 살해를 당한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나 때문에 형사님이 죽은 거다"라며 실의에 빠졌지만, 사실 그 역시 죽음의 위협 한 가운데 있었다. 

앞서 김범주는 사건을 조작해 박해영이 안치수(정해균 분)를 죽인 것처럼 몰아갔고, 결국 박해영은 체포돼 조사를 받았다. 그 사이 김범주를 도와 이재한을 죽이는 데 일조했던 조폭 김성범은 "김범주를 한 방에 날릴 증거가 있다"며 박해영에게 만남을 제안했고, 박해영은 차수현(김혜수 분)의 도움을 받아 탈주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김범주는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었다. 그는 사람을 써 차수현과 박해영의 뒤를 쫓게 했다. 이어 두 사람이 김성범과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현장을 습격해 김성범을 차로 쳤다. 결정적인 증인이 죽임을 당한 셈. 차수현에게 총격이 가해지려던 순간, 박해영이 몸을 날려 이를 막았다. 
1회 만을 남기고 있는 상황으로만 봐서는 도저히 해피엔딩을 꿈꿀 수 없는 전개다. 주인공들이 뭔가를 시도하면 할수록, 일은 더 복잡하게 꼬여 가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인공 박해영의 염원이었던 형 박선우를 살리는 일도 실패했다. 이제 박해영과 차수현이 할 수 있는 남은 일은 2000년 이재한의 죽음을 막는 일이다. 
'시그널'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 중 하나가 '포기'다. 박해영과 이재한은 무전을 하며 서로에게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한다. 이재한은 홀로 해결할 수 없었던 범죄를 지켜보며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김범주는 죽어가는 이재한과 박해영을 보며 "포기하지 않으면 이렇게 된다"고 미소를 짓는다. 
여기에 결말을 예상할 수 있는 '키'가 들어있다. 선한 주인공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을 때 얻을 것은 무엇인가? 그것이 무엇이냐에 따라 작가가 그려내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달라진다. '시그널'은 미제사건을 다루며 포기하지 않고 이를 해결하고자 했을 때, 달라지는 것들을 긍정적으로 그렸던 드라마다. 그 속에는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과 그로 인한 주인공들의 회의감이 포함 됐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사건에서 진짜 범인이 감옥에 가고, 살아날 수 있었던 사람들이 살았다. 어쩌면 김은희 작가가 지금까지 '시그널'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것은 '포기하지 않을 때 달라질 수 있다'는 메시지가 아닐까? 그렇다면, 결말 역시 이 방향을 향해 가고 있는 것으로 봐도 무방할 것이다. /eujenej@osen.co.kr
[사진] '시그널'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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