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문제를 푸는 듯했던 tvN 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의 해답지가 종영을 앞두고 속속 공개됐다.
지난 12일 방송된 '시그널' 15회에서는 박해영(이제훈)의 손에 들어온 이재한(조진웅)의 무전기는 왜 꼭 오후 11시 23분에 작동됐는지, 그가 누구에 의해 죽었는지, 또 차수현(김혜수)은 왜 손목시계에 집착했는지 등 초반부터 이어졌던 다양한 궁금증들이 속시원하게 나열됐다.
무전기가 켜졌던 '오후 11시 23분'은 2000년 8월 3일 이재한이 선일 정신병원에 갔다가 김성범(주명철)의 칼에 찔린 후, 안치수(정해균)의 총을 맞고 숲속에서 숨을 거둔 바로 그 시간이었다. 이는 당시 시계에 묻은 피를 닦으며 김성범이 확인하며 자연스럽게 화면에도 드러났다. 이는 죽음을 당한 이재한과 함께 현장에 있었던 무전기에 영향을 끼쳐 결국 현재의 박해영과 해당 시간에 무전을 주고 받을 수 있게 됐던 것.
이재한을 죽인 범인은 결국 예상대로 김범주(장현성)였다. 그는 이재한을 납치해 김성범과 안치수를 곁에 둔 채로 협박을 했고, 결국 마지막까지 타협하지 않던 이재한을 죽이게 지시한 이도 김범주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재한이 마지막까지 신념을 지켰던 것은 박선우(강찬희)의 누명을 벗기고, 박해영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에서 첫 회에 등장했던 '김윤정 유괴사건' 당시로 상황이 다시 연결되는 치밀한 구성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애틋한 답안도 있었다. 바로 차수현이 유독 소중하게 여기던 손목시계가 이재한이 선물해준 것이라는 사실. 앞서 범인을 체포하던 과정에서 수현 대신에 칼을 맞고, 입원했던 당시 수현의 깨진 시계를 유심히 보던 이재한이 전근을 가는날 수현에게 선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는 액자 속에 숨겨졌던 사진과 함께 차수현의 일방적인 짝사랑이 아닌, 이재한의 마음도 수현을 향했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됐다.
이제 남은 해답지는, 주인공 세 사람의 생존여부와 악인 김범주, 장영철(손현주)의 응징여부다. 대본은 이미 나왔고, 촬영도 마무리 됐지만 김원석 PD는 여전히 최종회를 편집중이다. 김원석 PD는 12일 오전 OSEN에 "방송에 임박해서 편집이 마무리 될 것 같다"며 "최선을 다해 마지막까지 좋은 방송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 gato@osen.co.kr
[사진] '시그널'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