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흥행 드라마마다 꼭 등장하는 잇 아이템이 하나 있다. 바로 ‘무전기’다. 터프한 남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무전기가 이번에는 파트너를 미녀 스타로 바꿨다. 세상이 바뀐 때문일까, 어찌보면 투박한 무전기가 최신형 첨단 핸드폰보다 가녀린 손에 더 잘 어울린다. '시그널' 김혜수와 '태양의 후예' 송혜고, 그리고 '피리부는 사나이' 조윤희가 그 주인공들이다. 인기 드라마 세 편의 ‘무전기 사용법’을 알아보자.
* tvN ‘시그널’, “이재한 형사님 들리십니까?” 과거와 현재를 잇는 무전기
드라마 ‘시그널’하면 떠오르는 첫 번째 무건을 물으면 단연 무전기라고 할 수 있다. 무전기가 있음으로 해서 박해영(이재훈 분)과 이재한(조진웅)이 연결되었기 때문이다. 무전기는 극중 이재한과 박해영을 이어주는 ‘타임슬립 아이템’으로 등장한다. 무전기가 있었기 때문에 미제 사건들을 해결 할 수 있었다. 또 두 사람의 무전기가 사실은 시간만 다를 뿐 같은 무전기였음이 알려져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1일 방송된 ‘시그널’ 15회에서는 이 무전기가 차수현(김혜수 분)의 손에 들어가 애틋함과 긴장감을 더했다. 오늘(12일) 마지막 회를 앞두고 있는 ‘시그널’에서 무전기의 남은 역할이 더 집중되는 이유다.
* KBS ‘태양의 후예’, “이쁜이 나왔다 오바” 군가는 무전기를 타고
무전기가 항상 심각한 이야기만 전하는 건 아니다. KBS ‘태양의 후예’에서는 달달함을 전하는 사랑의 메신저로 사용되기도 한다. 유시진(송중기 분)은 강모연(송혜교 분)에게 “어디 혼자 보내겠나. 혼자 보냈다고 벼랑 끝에 매달려있고 말이야”라며 걱정과 애정이 섞인 말을 하며 무전기를 건넸다. 휴대전화가 안 터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이다. 그리곤 유시진은 강모연에게 무전기 사용법을 알려주며 콜사인을 ‘이쁜이’로 하는 게 어떻겠냐고 말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위문공연을 요청하는 유시진에게 강모연은 무전기를 통해 씩씩한 군가를 들려주는 훈훈한 장면을 보여줬다.
* tvN '피리부는 사나이‘, “지금 상황은?” 무전기 사용의 정석
tvN이 또 한번 장르물로 승부한다. 지난 3월 7일부터 시작한 ‘피리부는 사나이’에도 무전기가 등장한다. 경찰차에 비치되어 있고, 경찰 여명하(조윤희)의 손에 들려 있는 무전기는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장 상황을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알려주는 무전기 본연의 역할을 다 하고 있다. 방송 전 미리 공개된 스틸 컷 속 조윤희는 무전기를 꼭 쥔 모습으로 강단 있는 경찰의 면모를 표현해 ‘피리부는 사나이’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켰다./sungruon@osen.co.kr
[사진] tvN '시그널', '피리부는 사나이' 공식 홈페이지, KBS '태양의 후예' 공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