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러도 가족들을 돌보는 아빠들의 모습은 따뜻했다. 쌍둥이의 끝없는 변덕에 '욱'하는 마음을 참고 비위를 맞춰주는 임효성, 아내의 구박(?) 속에서 가마솥 밥을 해서 가족들을 먹이는 백도빈, 자녀들을 위해 늑대 옷을 입고 춤을 추는 사강의 남편 신세호, '태남매'를 위해 나무 자동차를 직접 만든 리키김의 모습에는 부성애가 넘쳐났다.
12일 오후 방송된 SBS '오 마이 베이비'에서는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아빠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리키김은 태오가 과거 "자동차를 만들어 달라"고 했던 것을 기억해 남매를 데리고 작업실로 갔다. 무엇 때문에 작업실에 온 지 몰랐던 아이들은 자동차를 만들어준다는 아빠의 말에 즐거워했다. '태남매'는 바쁜 아빠 돕기에 나섰다. 나사를 빌려오라는 심부름을 세 번만에 성공시킨 것. 리키김은 자동차를 타고 한껏 들뜬 아이들을 데리고 작업실을 나섰고, 동네를 돌았다. 간혹 바퀴가 떨어지는 불상사가 생기기는 했지만, 아이들은 직접 만든 차를 끌어주는 아빠의 모습에 환호했다.
사강의 남편 신세호는 "육아를 최대한 함께 한다. 가사를 최대한 함께 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집에서 아이들과 함께 노는 시간을 가졌다. 신세호는 늑대 의상을 입고 아이들에게 다가갔는데, 오히려 채흔이는 울음을 터뜨려 웃음을 줬다. 또 소흔이와 노는 중에는 실수로 아이를 때리는 바람에 딸을 달래주느라 애써야 했다. 신세호는 "아이들이랑 놀다가 울린 게 벌써 열 다섯 번 정도 되는데, 이제 안 울리도록 소중히 다루고 힘 조절 잘 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백집사' 백도빈은 변비에 걸린 서우를 위해 대구 팔공산에 미나리를 채취하러 가는 여행을 제안했다. 그는 또 한 가지 엉뚱한 이벤트로 아내 정시아를 놀라게 했는데, 엄청난 크기의 가마솥을 구입한 일이었다. 정시아는 갑작스럽게 배달 온 가마솥에 당황했지만 백도빈은 이를 끙끙대며 차에 싣는 열정을 보였다. 그는 "재래적인 방식으로 신선한 식자재로 가족들과 다양한 경험을 가져보고 싶다"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후 도착한 팔공산에서 백도빈, 정시아 가족은 가마솥에 밥을 해 볶음밥을 해먹었고, 백도빈은 만족했다.
임효성은 아내 슈가 스케줄 때문에 나가 있는 사이, 두 쌍둥이를 단장시키라는 미션을 받았다. 맏이 유의 유치원 음악회에 참석하기 위함이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라둥이'는 아빠에게 "핑크 색 옷을 입겠다"고 했다가 다시 "안 입겠다"고 하는 등 변덕을 부렸다. 아빠는 그런 모습에 종종 '욱'하는 표정을 지었지만, 참을성있게 아이들의 머리를 빗기고 옷을 입혔다. 비록 돌아온 엄마는 "일어난 그대로인 것 같다"며 의아해 했지만, 서툰 아빠의 모습에는 사랑이 담겨 있었기에 보는 이들을 훈훈하게 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오 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