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집사' 백도빈의 가마솥은 가족을 향한 그의 사랑이었다. 다소 엉뚱한 시도였지만 가족들을 향한 애정과 정성이 들어간 진심어린 노력 앞에서는 누구도 불평을 할 수 없었다.
백도빈은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SBS '오 마이 베이비'에서 가족들을 이끌고 대구 팔공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딸 서우의 변비 해소를 위해 변비에 좋은 미나리를 많이 먹을 수 있는 곳을 직접 찾아내 방문하기로 한 것.
여행을 떠나려는 가족들 앞에 커다란 택배 하나가 왔다. 아빠 백도빈이 미리 주문해 놓은 가마솥이었다. 지난 번 정시아 외할머니의 집을 방문할 당시, 가마솥으로 만든 국에 홀딱 반해 버렸던 그는 그 기억을 되살려 가족 여행에 가마솥을 챙겨가기로 마음 먹었다.
갑자기 등장한 거대한 가마솥에 놀란 것은 아내 정시아였다. 정시아는 "좋지만 가마솥은 아니다"라고 황당해 했고, 백도빈이 차에 가마솥을 끙끙대며 실어 넣을 때도 "반납하라. 반품하라"고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백도빈은 사람 좋은 미소를 지으며 "반품이 안 된다. 날 위해 제작이 된 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오랜 길을 달려 도착한 한 농장. "배가 고프다"는 아이들의 아우성에 백도빈이 가장 먼저 한 일은 가마솥을 닦는 것이었다. 농장의 주인 아저씨는 돼지 기름과 무를 이용해 가마솥을 깨끗하게 닦는 법을 알려줬고 엄마 정시아의 걱정에도 불구, 아이들은 "나는 가마솥 밥이 먹고싶다"고 아빠의 편을 들었다.
혼신을 다한 가마솥 손질이 끝나고, 첫 밥이 완성됐다. 백도빈이 지은 밥에 정시아가 갖은 야채를 넣어 만든 볶음밥을 아이들은 맛있게 먹었고, 훈훈한 풍경이 완성됐다.
다만, 정시아는 가마솥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듯한 남편의 모습에 살짝 불만을 제기하기도 했는데, 이와 관계없이 인터뷰에서 백도빈은 "가마솥에서 물이 나오는데, 어머니의 사랑과 온기를 떠올리게 하더라"며 감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조되는 부부의 모습이 다시 한 번 웃음을 자아냈다.
백집사 백도빈은 '오 마이 베이비'에서 의외의 4차원 '순둥이' 매력으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이날의 가마솥 집착 역시 그의 엉뚱한 면모를 엿보게 하는 에피소드였는데, 백도빈은 "재래적인 방식으로, 신선한 식자재로 가족들과 다양한 경험을 가져보고 싶다"고 자신의 소망을 밝히며 이 같은 일을 벌인 이유가 결국 가족과의 좋은 시간을 위해서였음을 알렸다. 엉뚱한 백집사는 또 어떤 예상치 못한 물건들로 가족들을 즐겁게 해줄까? 앞으로의 활약에 기대감이 모인다. /eujenej@osen.co.kr
[사진] '오 마이 베이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