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춘궁기, 사과할까요? 시청할까요?”
‘무한도전’이 ‘대세 군인’ 유시진도 못 막는 시청률 춘궁기를 가지고 시청자들과 직접 만나며 재밌는 상황극을 만들었다. 시청률 하락을 위기로 보는 일부의 시선을 돌리는 1차적인 성과, 그리고 시청률 사수 특공대로 변신해 시청자들에게 재미를 선사하는 멤버들의 변신이 안기는 재미가 2차적인 성과였다.
12일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봄날은 온다-시청률 특공대’ 특집으로 구성됐다. 봄마다 시청률이 하락하는 방송사의 전통에 따라 ‘무한도전’이 위기 의식을 갖고 극복하겠다는 상황극에서 시작됐다.
멤버들은 제복을 갖춰 입고 두 번째 시청률 긴급회의를 했다. 시청자들이 실제로 본방송을 잘 보지 않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길거리에 나섰다.
시청률이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는 상황극이 이어졌지만 실제로 우려하는 멤버들은 없었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 송중기의 다나까 말투를 비장하게 따라하며 시청률 사수를 하겠다는 상황극을 펼쳤다. 자막과 사진으로 유시진 역을 연기하는 송중기가 계속 소환됐다.
사실 ‘무한도전’은 시청률 하락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 프로그램. 시청률도 화제성도 동시간대 1위인 프로그램이지만 예능 춘궁기라는 명명 하에 재밌는 상황극을 만들어가는 시간이었다. 주말 예능프로그램이 봄철마다 직격탄을 맞는 것은 어쩔 도리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멤버들은 시민들을 만났다. ‘못친소 시즌2’에 출연해 사랑을 받았던 마라토너 출신 이봉주가 함께 했다. 그는 하얀 줄무늬 정장을 입고 나타나 시작부터 웃음을 안긴 후 ‘시청률 사수 제비’라는 콘셉트로 멤버들과 말장난을 주고받았다. 시청률을 높일 수 있는 중장년층을 사로잡기 위한 카드가 이봉주였던 것. 멤버들은 허무 개그를 주고 받으며 웃음을 터뜨리거나 재미 없다며 응징하면서 웃음을 형성했다.
오랜 만에 정총무도 등장했다. 정준하가 컴퓨터 두뇌로 물건 혹은 음식 가격을 맞추는 캐릭터인데, 시장 상인들의 계산을 맞춰야 했다. 상인들의 후한 인심 때문에 정준하는 매번 틀렸다. 멤버들은 봄철의 상징인 봄동과 봄미나리 등을 구매하며 봄 분위기를 느꼈다. 시청률 하락 주범이라는 이유로 봄나물들을 체포하는 장난을 쳤다. 또한 박명수의 기습공격도 있었다. 박장군 캐릭터도 나와서 봄나물을 싹쓸이 하겠다고 호기롭게 나섰다.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가열차게 음식을 먹어댔다. 허나 한계가 왔고 뽑기를 통해 음식을 많이 먹어야 하는 한계까지 왔다. 박명수가 당첨됐다. 박장군이 다 먹으며 해냈다. 봄을 막겠다며 얼토당토하지않은 웃음 상황극의 연속이었다.
봄에는 야외 활동이 많고 심지어 젊은 사람들은 다시 보기를 통해 방송을 보기 때문에 시청률이 떨어지는 요즘 현실을 담았다. 멤버들이 얼굴에 철판을 깔고 시청률을 잡겠다고 터무니없는 방법을 찾는 모습은 소소한 즐거움이 있었다. 제작진이나 출연진은 시청률 하락을 위기로 여기진 않지만 일부의 위기 시선을 유쾌하게 뒤튼 시청률 사수 상황극은 ‘무한도전’다운 재미 형성 해법이었다. 이날 멤버들을 더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명쾌한 해답을 선포하며 시청률 사수 작전을 마무리했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