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배우 임태경이 ‘불후의 명곡-전설의 노래하다’ 3연승으로 1부 우승을 차지했다. 무려 故 박춘석 작곡가 특집에서다. 고 박춘석 작곡가의 곡을 부른 가수만 해도 패티김, 남진, 이미자, 나훈아, 문주란 등 내로라하는 대한민국 대표 가수들이다. 이처럼 고 박춘석 작곡가 편은 거물의 명곡을 재현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었을 터. 그러나 임태경은 자신의 어머니와 함께 등장한 감동의 무대로 1부 우승을 차지했다.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임태경은 12일 오후 방송된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의 노래하다’(이하 ‘불후의 명곡’)에서 1부 우승으로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눈물을 흘린 관객을 보니 1부 우승을 넘어 최종 우승까지도 노려볼 만했다.
첫 대결은 샹송과 국악의 대결이었다. 가수 박기영은 최양숙의 ‘호반에서 만난 사람’을 샹송 느낌으로 열창했다. 영화 ‘인셉션’ OST를 떠올리는 편곡으로 웅장한 느낌을 더한 것. 국악인 남상일은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아이들과 함께 나섰다. 아이들의 순수한 목소리가 더해진 이미자의 곡 ‘섬마을 선생님’은 356표를 얻으며 남상일에게 1승을 가져다줬다.
또 하나 주목할 걸그룹의 등장이었다. 브레이브 걸스는 특유의 섹시하고 건강한 느낌을 살려 은방울자매의 ‘마포종점’을 재해석했다. 그러나 남상일은 꺾지 못했다. 다음은 뮤지컬배우 임태경이 전혀 다른 무대를 들고 왔다. 하얀 슈트를 입고 패티김의 ‘못 잊어’를 한 편의 뮤지컬처럼 소화했다. 함께 등장한 어머니 배희숙 씨의 음성은 관객은 물론 여자친구 엄지의 눈시울까지 붉혔고, 아들 임태경에게 1승을 선사했다.
임태경이 만들어 놓은 411표라는 고득점에 다음 주자들은 긴장감에 휩싸였다. 전혀 색깔이 다른 두 남성 보컬이 나섰다. 최근 글로벌한 여심을 훔친 가수 에릭남과 허스키한 보이스의 김정민이었다. 에릭남은 문주란의 ‘공항의 이별’을 소울 애드리브로 소화했고, 김정민은 남진의 곡 ‘마음이 고와야지’를 터프한 트로트 창법으로 선보였던 것. 그러나 모두 임태경의 벽은 넘지는 못했다.
임태경 모자가 선사한 진정성 있는 무대는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1부 우승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2부에서도 그의 벽을 넘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 besodam@osen.co.kr
[사진] '불후의 명곡'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