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 봄철 주말 예능프로그램의 시청률 하락을 유쾌하게 비틀었다. 시청률 사수 작전을 펼치겠다며 터무니없는 상황극을 만들며 웃음을 선사한 것. 유독 ‘무한도전’의 시청률 하락에 민감한 일부의 시선들이 존재하는 가운데, ‘무한도전’은 시청률 사수를 위해 봄나물을 모두 없애겠다며 봄나물을 엄청나게 사고 마구 먹어대는 멤버들의 유쾌한 장난으로 맞섰다.
지난 12일 방송된 ‘무한도전’은 지난 5일 방송에 이어 ‘봄날이 온다-시청률 특공대’ 특집으로 꾸려졌다. 멤버들이 제복을 입고 봄마다 발생하는 시청률 하락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에 옮기는 상황극이었다. 이날의 구성은 이 프로그램을 오래 지켜본 시청자들이라면 올 것이 왔다는 생각이 드는 특집.
이미 1년 전 이 같은 특집을 준비했지만, 매년 봄마다 나들이객으로 인해 시청률이 하락했던 것과 달리 새 멤버를 뽑는 식스맨 특집이 관심을 끌면서 시청률이 떨어지지 않았고 찍었던 방송분을 폐기했다. 시청률은 사실 가족 단위로 집계되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봄, 가을에 떨어지기 마련. 시청률이 하락한다는 이유로 위기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던 이 프로그램이 이 같은 다소 당황스러운 시선을 유쾌한 구성으로 되받아쳤다.
멤버들이 시청률 사수를 위해 벌인 일은 웃음기 가득했다. 가정집을 찾아가 시청률 조사를 하고, 본방송이 아닌 다시 보기로 시청을 하는 요즘 시청 형태를 담기도 했다. 물론 이들이 제안한 시청률 상승 비법은 진지하지 않았다. 봄이 오는 것을 막겠다며 봄나물을 잔뜩 사서 숨기고, 봄나물로 음식을 많이 마련해 다 먹어치웠다. 제작진과 멤버들이 함께 먹어대는 ‘정총무가 간다’, ‘박장군이 쏜다’ 등의 특집이 오랜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군대 다나까 말투를 사용하며 농담을 쏟아내고, 누구도 믿지 않는 시청률 사수 방법을 실천하는 멤버들의 모습은 그 자체로 웃겼다. 제작진은 이 같은 시민들을 만나고 상황극을 통해 봄철 시청률 하락을 대비하겠다는 장난을 하나의 특집으로 만들었다. 멤버들은 철판을 깔며 웃음이 터지는 말장난으로 시청자들을 웃겼다. 그 누구도 시청률 하락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기에 단순한 즐거움으로 보는 방송이었다.
유재석은 방송 말미에 더욱 열심히 하겠다는 ‘무한도전’다운 말을 남기며 진지하게 마무리했다. 열심히 해왔고, 앞으로도 열심히 도전할 멤버들이기에 마냥 웃기는 것으로 주제를 삼은 이날 방송의 핵심이기도 했다. 제작진이 의도를 했든 아니든 물론 시청률과 상관 없이 높은 화제성으로 큰 인기를 매번 증명하고 있는 ‘무한도전’을 향한 일부의 우려에 대한 비틀기 효과가 있기도 했다. / jmpyo@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