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우리가 ‘심쿵’했던 순간5[종영②]
OSEN 박판석 기자
발행 2016.03.13 07: 31

 우리의 한 주를 지배했던 ‘시그널’이 12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렇게 ‘시그널’을 보내기 너무 안타깝다. ‘시그널’의 여정을 돌아보며 시청자들을 설레고 두렵고 가슴 벅차게 만들었던 장면 5개를 꼽아봤다.
▲ 폭파사고로 차수현을 잃었던 장면

‘시그널’은 6회 만에 여주인공을 날려버렸다. 이를 지켜본 시청자들은 설마 하면서도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차수현이 과거 한영대교 붕괴사건에서 딸을 잃고 원한을 품고 납치극을 벌인 범인의 계략에 빠져서 냉매제인 LPG가스로 가득 차있는 트럭에 뛰어들었고 트럭 안에 있는 전깃불을 켰다. 불꽃이 일었고, 곧 트럭은 폭파했다. 앞서 과거가 바뀌면 현재도 바뀌었기에 시청자들은 일말의 기대를 품었지만 그래도 차수현이 폭파사고로 사라지는 순간은 파격 그 자체였다.
▲ 이재한이 극장에서 오열하는 장면
‘시그널’의 주연 세 명의 연기가 전부 탁월했지만 이 드라마에서 조진웅이라는 배우를 다시 보게 된 사람들이 많다. 조진웅이 연기한 이재한은 투덜투덜 대면서도 수현을 따스하게 챙기고, 심지어 수사할 때는 저돌적이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며 여성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특히 재한은 절절할게 사랑했던 원경을 죽였던 진범이 잡히고 원경도 자신을 좋아했다는 사실을 알고 무너지고 말았다. 원경이 자신과 보기위해 예매했던 영화를 혼자 보면서 펑펑 울었다. 누구나 가지고 있는 첫사랑에 대한 기억과 안타까움이 브라운관을 넘어 먹먹하게 전달된 장면이었다.
▲ 차수현(김혜수 분)이 이재한(조진웅 분)에게 고백하는 장면
‘시그널’에서 좋았던 지점은 로맨스가 드라마를 뒤덮고 있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이재한과 차수현의 로맨스는 결코 임팩트가 약하지 않았다. 범인 검거 현장에서 이재한이 차수현을 대신해서 칼을 맞자 울면서 "선배 많이 좋아해요. 다른 여자 좋아해도 좋다. 평생 첫사랑 좋아해도 괜찮으니까 다치지 말고, 죽지도 말라"라고 고백했다. 앞서 이재한과 차수현의 로맨스는 차근차근 쌓여왔다. 로맨스가 폭발하는 장면에서 이 장면을 보는 시청자들은 가슴이 설렐 수밖에 없었다.
▲ 이재한이 죽을 뻔한 차수현을 구하는 장면
김혜수는 차수현을 연기하면서 신입 경찰, 설레는 짝사랑의 주인공 거기에 피해자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특히 차수현은 이재한 몰래 혼자서 범인을 유인하려고 하다가 그만 김진우(이상엽 분)에게 다른 피해자들처럼 비닐봉지가 씌워진 채로 납치당해서 죽을 위기에 처했다. 이때 당시 봉지 속 차수현의 1인칭 시선이 그대로 방송되며 보는 시청자들의 숨을 답답하게 만들었다. 차수현은 고통 속에 몸부림치면서 간신히 탈출했다. 이를 발견한 이재한은 차수현을 껴안으며 “내가 늦었다. 미안하다”라고 말하며 설레게 만들었다. 긴장감과 설렘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던 장면이었다.
▲ 박해영이 차수현 대신 총을 맞은 장면
죽었다 살아돌아올 수 있는 것이 가능하기에 주인공 세 명이 모두 목숨을 잃을 위기에 처할 것이 예상되기는 했었다. 그러나 막상 박해영이 차수현을 대신해 총을 맞고 이재한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을 보니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이재한을 잃었는데 거기에 박해영까지 떠나 보내야 하는 상황은 너무 가혹했다./pps2014@osen.co.kr
[사진] tvN 제공, OSEN DB,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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