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이 지난 12일 안방극장을 떠났다. 장기 미제 사건을 다루며 안방극장의 분노와 깊은 탄식을 유발했던 드라마, 단순히 흥미 위주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가 강렬했던 드라마였다.
이 드라마는 현재와 과거를 오고가는 무전 속에 장기 미제 사건을 해결하는 형사들의 이야기. 거악에 맞서 싸우다 사망한 이재한(조진웅 분), 현재의 형사 박해영(이제훈 분)이 재한이 죽기 전까지 하나하나 사건을 해결하는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격한 감동을 안겼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현실감 있는 이야기를 다뤘던 장르 드라마. 워낙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다루고, 과거가 바뀌면 현재가 바뀐다는 설정 탓에 이미 죽었던 형사 재한이 살아나면 또 다시 누군가는 죽어 비극적인 결말을 맞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허나 다행히 제작진은 행복한 결말을 택했다. 정의구현을 위해 노력했던 재한과 해영, 그리고 재한과 해영의 연결고리였던 차수현(김혜수 분) 모두 살았다.
김은희 작가는 최근 OSEN과의 인터뷰에서 희망을 이야기하며 주인공 3명이 모두 살아 있는 결말을 택한 이유에 대해 “사실, 다들 행복해지는 엔딩인지는 모르겠다”라면서 “다만 미제사건을 기획하면서부터 마지막 얘기하고 싶었던 점은 희망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래서 마지막 대사에 그런 부분이 반영이 되기도 했다”라고 덧붙였다.
마지막 회는 범죄를 저질렀던 이들이 모두 처벌을 받았다. 죄를 지었으면 벌을 받아야 한다는 재한의 바람이 실현됐다. 그리고 해영이 수현과 함께 재한을 추억하는 마무리로 막을 내렸다. 해영의 “포기하지 않는다면 절대 처벌할 수 없을 것 같던 권력을 무너뜨리는 것도, 16년 동안 그토록 찾아헤맸던 사람을 만나는 일도 가능할 수 있다. 포기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있다”라는 말이 진한 여운을 남겼다. 희망이었다. / jmpyo@osen.co.kr
[사진] '시그널' 방송화면 캡처,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