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앙트완’, 한예슬·성준이 아까운 드라마[종영①]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16.03.13 07: 06

‘마담 앙트완’이 최저 시청률을 기록하며 막을 내렸다. 대진운이 좋지 않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드라마 스토리 자체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유발할 만큼 매력적인 면이 부족했다. 열연을 펼친 한예슬, 성준이 아까운 드라마였다.
지난 12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마담 앙트완’(극본 홍진아, 연출 김윤철)은 지난 1월 우려의 시선 속에서 방송을 시작했다. 이유는 동시간대 방송되는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때문이었다. 연기파 배우 조진웅, 김혜수, 이제훈이 출연, 큰 관심을 받고 있어 ‘마담 앙트완’의 입장에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었다.
그래도 ‘마담 앙트완’은 ‘마담 앙트완’대로 강점이 있었다. ‘시그널’과 전혀 다른 장르인 로맨틱 코미디의 드라마이고 로코(로맨틱 코미디)에 강한 한예슬과 성준이 멜로호흡을 맞춘다는 점이 ‘마담 앙트완’의 매력이었다. ‘시그널’과 ‘마담 앙트완’의 장르가 극과 극이니 해 볼만 한 대결인 듯했다.

‘마담 앙트완’은 첫 방송부터 한예슬의 변신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간 선보였던 로코 캐릭터와는 다른 새로운 ‘로코녀’의 모습이었다. 리얼한 면을 살려 인간적인 로코 캐릭터를 탄생시켰다. 폭풍 먹방을 하고 이에 낀 고춧가루를 빼서 먹는 등 망가진 모습부터 한 아이의 엄마로 나오는 점도 새로웠다. 그리고 상처 받은 한 남자를 어루만져 주는 따뜻함까지 있는 여자 혜림은 매력적이었다.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구가의 서’, ‘로맨스가 필요해3’, ‘연애의 발견’ 등 로맨스에 최적화된 배우인 성준도 훈훈한 비주얼은 기본이고 특유의 달달한 눈빛과 저음의 목소리로 여심을 설레게 했다. 극 중 한예슬과 치밀하게 밀당(밀고 당기기)을 하는가 하면, 한예슬이 금방 딴 수박을 먹고 싶다고 하자 달려가서 사오는 등 ‘사랑꾼’ 면모도 보여주는 등 달달한 로코 연기로 로맨틱남의 매력을 발산했다. 또한 어린 시절 상처로 괴로워하는 수현의 모습은 모성애를 자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스토리가 아쉬웠다. 대부분 로코물이 상처를 가진 남자와 캔디 같은 여자의 러브라인, 그리고 남녀 주인공이 첫 만남에서 티격태격 하고 그러다 사랑에 빠지는 내용이 전개되는 것처럼 ‘마담 앙트완’에서도 이 같은 스토리가 그려졌다.
그러나 혜림과 수현은 달달하게 사랑을 키워나가 수현이 혜림을 상대로 몰래 진행하는 사랑에 관한 심리실험 때문에 오해하고 싸우고 그러다 화해하는 스토리가 반복됐다. 이러한 전개는 총 16회 방송의 반 이상을 차지했다. 돌림 노래 같은 혜림과 수현의 사랑과 싸움이 지루함을 자아냈고 결국 지난주 14회분은 0.475%(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 최저시청률을 나타냈다.
물론 ‘시그널’의 힘이 강력, 대진운이 좋지 않았던 것도 시청률에 영향을 줬겠지만 시청자들을 몰입시킬 만큼 매력적이지 않았던 것이 ‘마담 앙트완’의 부진으로 이어졌고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씁쓸하게 퇴장했다.
한편 ‘마담 앙트완’ 후속으로 이요원, 윤상현 주연의 ‘욱씨남정기’가 오는 18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kangsj@osen.co.kr
[사진] 드라마하우스, 지앤지프로덕션 제공, JTBC ‘마담 앙트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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