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결혼계약’이 필요에 의해 계약 결혼을 하려는 정말 어디서 많이 본 이야기를 내세우면서도 안방극장을 끌어당기고 있다. 흔하디 흔한 설정, 성격 이상하지만 결핍 요소가 있어 짠한 남자, 불쌍하기 그지없는 여자까지 ‘결혼계약’이 진부한 이야기지만 꽤나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쳐놓고 있는 중이다.
지난 12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결혼계약’ 3회는 돈이 필요한 여자 강혜수(유이 분)와 어머니를 위한 신장 공유가 필요한 남자 한지훈(이서진 분)이 결혼 계약을 맺는 이야기가 그려졌다. 지훈은 혼외자라는 결핍 요소가 있었고 언제나 날이 서 있는 남자였다. 혜수는 하루도 웃으면서 살아가기 힘든 고달픈 인생이었다.
두 사람은 서로가 필요했다. 지훈은 혜수와 계약결혼을 하면서도 예의가 없었다. 그런 지훈의 막말에 혜수는 상처를 받으면서도 딸을 위해 버텼다. 앞으로 두 사람의 관계가 완벽하게 뒤집어질 것임은 드라마를 꽤나 본 시청자들이라면 충분히 상상할 수 있는 요소. 더욱이 혜수는 시한부 인생이다.
신파 신데렐라 이야기인 ‘결혼계약’은 전혀 새로운 이야기가 없다. 어디로 이야기가 전개될지 대충 그림이 그려지고, 이서진과 유이가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예측 가능한 행동만 한다. 그래도 이 진부한 로맨스, 아니 아직까지는 갈등 속 인연을 이어가는 이야기가 재밌는 것은 안방극장에 익숙한 소재이기 때문.
뻔하지만 그래서 큰 어색함 없이 보게 되는 매력. 두 사람의 행복한 결말을 기대하며 보게 되는 매력. 그 매력이 ‘결혼계약’에 있다. 물론 중간 중간에 너무 예측한 이야기가 펼쳐져 피식 웃음이 나오긴 하지만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결혼계약’은 이서진과 유이가 남녀주인공으로 앞으로 아련한 로맨스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나쁜 남자를 연기하는 이서진, 응원하고 싶은 여자를 연기하는 유이가 만들어갈 로맨스가 시청자들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결혼계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