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이 끝난 지도 벌써 2달이 지났다. 그런데 유난히 마음이 갔던 청년이 있었다면, 그가 바로 ‘봉블리’ 안재홍이었다면 앞으로 넘쳐나는 떡밥에 정신을 차릴 수 없을 것이다.
영화 ‘널 기다리며’(감독 모홍진)를 비롯해 앞으로 나올 영화까지 합하면 안재홍이 출연한 영화는 무려 4편이 상영되고 있거나 팬들을 기다리고 있다. 코미디부터 범죄액션까지 안재홍은 마치 영화 ‘뷰티 인사이드’(감독 백감독)의 우진처럼 다양한 얼굴을 예고했다.
안재홍은 지난 2009년 영화 ‘구경’으로 데뷔해 독립영화계의 송강호라고 불릴 만큼 충무로에서는 주목하던 배우였다. 단편 영화에 많이 출연했던 것이 연기에 대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던 기회라면 기회. 때문에 ‘응팔’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배우라고 하기엔 꽤 많은 양의 작품수를 보유 중이며 연기력도 이미 준비된 상태였다.
‘봉블리’의 매력을 알아버렸다면 아무래도 이미 영화 ‘1999, 면회’(감독 김태곤)를 시작으로 ‘족구왕’(감독 우문기) 등 과거 작품을 싹 훑어봤을 터다. 여기에 지난 10일 개봉한 ‘널 기다리며’가 팬들을 맞이하고 있다.
‘널 기다리며’는 15년 전 아버지를 죽인 살인범에게 복수하는 소녀 희주(심은경 분)의 복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여기서 안재홍은 신입 경찰 차형사 역을 맡았다. 차형사는 함께 수사를 다니는 대영(윤제문 분)의 보살핌을 받아야 하는 어리바리한 초짜이지만 꽤나 귀여운 매력이 있다.
재밌는 점은 같은 tvN에서 방송했던 ‘시그널’ 속 김계철(김원해 분)과 안치수(정해균 분)가 차형사와 한 팀을 이루고 있다는 것. 이 때문에 안재홍이 ‘시그널’에 특별출연한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여기에 발칙한 영화 ‘위대한 소원’(감독 남대중)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위대한 소원’은 애초 ‘마지막 잎섹’이라는 제목으로 알려졌던 바. 죽음을 앞둔 친구 고환(류덕환)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는 십대들의 우정을 다룬 영화다. 여기서 안재홍은 감덕 역을 맡아 류덕환과 김동영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유쾌한 청춘 영화로 오는 4월 21일 개봉한다.
여기에 ‘웰컴 투 동막골’ 박광현 감독의 신작 ‘조작된 도시’(가제, 감독 박광현)에도 함께 한다. 범죄액션 장르의 ‘조작된 도시’는 살인 누명을 쓴 남자가 사건의 진실에 맞서는 내용을 담았다. 안재홍은 여기서 데몰리션 역을 맡아 지창욱, 심은경과 연기 호흡을 맞춘다. 올해 개봉 예정이다.
또한 연기파 배우 이선균과 콤비로 활약할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도 예정돼 있다. 이 영화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추리활극으로 임금과 사관이 음모를 파헤치는 내용이다. 여기서 안재홍은 혜종(이선균 분)을 수행하는 사관 윤이서 역을 맡는다. 두 사람의 ‘브로맨스’도 재밌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오는 5월 촬영에 돌입한다.
이처럼 안재홍의 2016년은 쉴 새 없이 바쁠 전망이다. 팬들은 ‘응팔’이 종영했지만, 스크린에서 안재홍을 만날 수 있어 더할 나위 없이 기쁜 한해가 되겠다. / besodam@osen.co.kr
[사진] OSEN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