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엔 꼭 이들을 설득해야 합니다. 무전은 다시 시작될 겁니다.”
이렇게 보내기가 싫은 드라마가 있나. 종영에 맞서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에 대한 시즌2 청원 운동이 진행던 것을 보면 말이다. 제작진과 출연진의 입에서 시즌2의 소망이 언급됐고, 마지막 회 내용을 보면 아예 이루지 못할 소망도 아니다. 그렇다면 김칫국을 시원하게 들이켜고 ‘시그널’ 3인방인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이 해결해 줄 미제사건 4건을 추천해보자.
#1. 오대양 사건
만약 ‘시그널’이 시즌2를 시작한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할 사건은 바로 오대양 사건이다. 그도 그런 것이 장기미제사건 전담팀의 김계철(김원해 분)이 드라마 속에서 언급했기 때문. 오대양 사건은 지난 1987년 경기도 용인시에 위치한 오대양 공예품공장에서 일어난 집단 자살 사건을 말한다. 총 32명이 죽었으나 그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오대양을 조사하자고 언급하는 김계철의 대사는 심각한 상황 중에서 웃음을 주는 감초 역할로 해석될 수 있지만, ‘시그널’이라면 그냥 집어넣었을 것 같지 않다. 여기서 시청자들은 시즌2의 희망을 조금은 얻지 않았을까.
#2. 개구리소년 사건
영화 ‘아이들’로 한 번 다뤄진 적 있는 개구리소년 사건도 빠질 수 없다. 이는 지난 1991년 대구에서 5명의 초등학생이 실종됐던 사건이다. 아이들은 도롱뇽을 잡으러 간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유골은 발견됐지만 사망 원인을 밝히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지나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다.
#3. 이형호 유괴 살해 사건
개구리소년 사건이나 많이 언급되는 이형호 유괴 사건은 영화 ‘그놈 목소리’의 바탕이 되는 이야기다. 지난 1991년 서울에서 이형호 군이 실종됐고 무려 44일간 범인이 부모에게 협박전화를 걸며 돈을 요구하고 농락했던 사건. 결국 아이는 싸늘한 주검이 돼 발견됐다. 남겨진 단서는 목소리 정도밖에 없다. 결국 이 사건은 범인을 끝내 잡지 못한 채 미제 사건으로 남겨지게 됐다.
#4. 대구 어린이 황산테러 사건
공소시효와 관련해 가장 연관이 깊은 사건이 바로 이 대구 어린이 황산테러 사건이다. 지난 1999년 길을 걸어가던 김태완 군은 범인이 던진 황산을 맞고 투병하다 사망한 바 있다. 재수사가 진행됐지만 결국 객관적인 증거를 찾지 못한 채 공소시효가 만료돼 국민의 공분을 샀다.
앞서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이 ‘시그널’을 통해 재조명되면서 다시 한 번 수면 위로 떠오른 바. ‘시그널’을 통해 재조명돼야할 미제 사건은 이 외에도 아직 많다. 미제사건은 잊히는 순간 해결하지 못한 채 수면 밑으로 가라앉는 것이다. 때문에 ‘시그널’이 시즌제로 자리 잡아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사건들을 계속해서 재조명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아이들', '그놈 목소리' 스틸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