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재 개그를 펼치며 김빠진 웃음을 만들던 오세득 셰프는 보면 볼수록 그 매력에 빠져드는 '볼매 아재'다. 최현석, 남성렬, 김소봉 등 절친한 셰프끼리 함께 했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여행에서도 그의 매력과 진가는 확실하게 전달됐다.
지난 12일 SBS플러스를 통해 방송된 '셰프끼리2'에서도 그 모습은 여전했다. 푸근한 외모와 넘치는 장난기는 함께 하는 이들을 편안하게 했다. 밀착해 촬영하는 방송 카메라와 함께, 익숙하지 않은 해외를 여행하는 일은 그 자체만으로 쉽지 않은 일. 그럼에도 그는 시종 여유넘치는 모습으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모두가 모였을 때는 주로 최현석과 투닥였다. 늘 봐오던 두 사람의 앙숙케미는 바르셀로나에서도 변함없었다. 자유 여행은 김소봉 셰프와 함께 팀을 이뤄 몬주익 언덕을 둘러봤다. 이들은 과거 황영조 선수가 따냈던 금메달의 영광을 떠올리며, 직접 포즈를 취하기도 했고, 나체 동상을 보고 얼굴을 붉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몰려든 한국 관광객들과 사진을 찍어주며, '아찔'한 인기를 실감했다.
그렇지만 본업에서는 철저했다. 바르셀로나에 도착해 처음으로 간 음식점 라 폰다의 메인요리들에게 혹평들을 쏟아낸 것. 특히 남성렬 셰프가 적극 추천했던 먹물 빠에야를 먹더니 "짜장밥이야?", "왜 극찬을 받았을까"라고 기대 이하의 음식 수준에 일침하기도 했다. 또한 이후 자신이 시킨 해물 빠에야를 다들 호평하자 으쓱해하기도 했다.
또한 뒤이어 야식을 먹기 위해 방문한 타파스24에서 여러 타파스를 동시에 시키더니, 한입에 넣어 그 맛에 감탄해 보는 이들의 식욕을 자극했다. '셰프끼리2'에 오세득이 없다면, 확실히 허전함이 컸을 듯 싶다. / gato@osen.co.kr
[사진] '셰프끼리2'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