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한예슬이 망가짐을 부사한 연기로 드라마 '마담 앙트완'에서 제몫을 해냈다. 비록 이 드라마는 시청률 면에서 경쟁작인 tvN '시그널'에 참패했지만, 배우들의 열연과 매력 만큼은 그 가치를 인정해줘도 될 만큼 뛰어났다.
한예슬은 12일 오후 종영한 JTBC '마담 앙트완'(극본 홍진아 연출 김윤철)에서 가짜 점쟁이 고혜림 역을 맡아 열연했다. 혜림은 심리학자 수현(성준 분)과 티격태격 사랑을 나누는 인물. 마지막 방송에서는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며 행복한 마지막을 맞이하는 혜림과 수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한예슬은 '로코퀸'으로서 자신의 장기를 마음껏 발휘했다. 예쁜 척은 없었다. '환상의 커플'이나 '미녀의 탄생' 등에서 미모를 가리는(?) 특이한 캐릭터를 맡았던 그는 이번 점쟁이 역할도 유쾌하고 친근한 매력이 가득한 인간으로 그려냈다.
특히 혜림은 한 번의 결혼 경험이 있는 아이의 엄마. 그는 아직 미혼임에도 불구, 드라마를 통해 애틋한 모성애를 그렸다. 또 한예슬은 동생 역을 맡은 황승언과도 그냥 웃으며 흘려 보낼 수 없는 인간적이고 따뜻한 '케미스트리'를 발휘했다.
지난 드라마에서의 캐릭터는 다소 꿈 같고 허무맹랑하게 보일 수 있는 인물이 많았다면 이번에는 현실적인 면을 살리려 노력했다. 실제 한예슬 역시 제작발표회 등에서 현실적이면서 이성적인 면을 보여주겠다고 했던 상황.
약속은 지켜졌다. 한예슬은 억척 같이 살아가는 캐릭터를 제대로 연기했했고, 즐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남자 주인공 성준과의 호흡은 매력적이었다. 대진표만 조금 달랐어도,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건진 것은 배우들이다. 절제된 연기를 보여줬던 성준과 더불어 한예슬은 사랑 앞에 거침이 없는 여성의 역할로 또 한 번의 활약을 기대하게 했다.
출연작이 얼마 없는 상황. '로코퀸'에 다시 도전한 한예슬이 다음 작품에서 보여줄 모습은 무엇일까?귀추가 주목된다. /eujenej@osen.co.kr
[사진] '마담 앙트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