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엔 꽃샘추위가 심술 부리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지만 어느덧 3월 중순, 확실히 봄이 왔다. 이제 곧 벚꽃도 피어날 예정. 가요계의 체감 온도는 훨씬 더 따뜻하다. 음원 차트에는 봄 시즌송으로 가득하다.
13일 오전 9시 기준, KBS 2TV '태양의 후예' OST가 상위권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곡은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다. 2012년에 발표된 이 곡은 매년 봄,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좀비처럼' 등장하고 있다. 올해 역시 벌써 20위권에 들며 죽지 않은 저력을 뽐내고 있다.
이쯤 되니 '제2의 벚꽃엔딩'을 노리는 노래들이 많다. 특히 올해에는 싱그러운 봄 향기를 가득 머금은 남녀 듀엣송이 대거 발표됐다. 음원 성적도 좋은 편. 믿고 듣는 봄 시즌송인 셈이다.
◆대세와 대세의 만남, '야 하고 싶어'
AOA 지민과 엑소 시우민의 입을 맞춘 '야 하고 싶어'는 쟁쟁한 음원 강자들 사이 10위권에 안착한 상태다. 설렘 가득한 남녀의 이야기를 시우민의 달콤한 보컬과 지민의 쫄깃한 랩으로 풀어 내 음악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대세'와 '대세'의 만남에 가요계가 즉각 응답하고 있다.
◆대놓고 노린 시즌송, 봄인가 봐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대형 프로젝트 중 하나로 52주 동안 꾸준히 신곡을 발표하겠다고 했다. 태연의 '레인'이 2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출발을 알린 가운데 레드벨벳 웬디와 에릭남의 듀엣곡 '봄인가 봐' 역시 흥행 바통을 이어받았다. 달콤함의 끝을 달리는 에릭남과 웬디의 목소리 조화가 봄의 기운을 가득 전하고 있다.
◆20살의 풋풋한 고백송, 보일 듯 말 듯
여자친구 유주와 업텐션 선율이 막강한 선배들을 잡으러 힘을 합쳤다. 두 사람의 소속사 대표끼리 '절친'이라 탄생한 이번 프로젝트송은 '보일 듯 말 듯'. 유주와 선율의 고운 목소리가 봄 향기를 제대로 머금었다. 고백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청춘 남녀의 설렘 가득한 이야기가 달콤한 멜로디를 품어 풋풋한 고백송으로 거듭났다.
◆소녀시대 윤아의 보컬 재발견, 덕수궁 돌담길의 봄
SM 스테이션의 신곡 주인공은 소녀시대 윤아다. 데뷔 후 처음으로 노래 홀로서기에 나선 윤아는 숨겨둔 미색을 마음껏 뽐냈다. 특히 십센치와 보컬 하모니는 훌륭했다. 조용히 감상하고 있노라면 제목처럼 실제 덕수궁 돌담길을 걷고 있는 듯한 느낌을 안긴다. '덕수궁 돌담길의 봄' 덕분에 귀가 포근해지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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