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금-토요일, 안방을 극장화 시켰던 tvN '시그널'이 시즌2의 가능성을 강렬하게 남긴 채 12일 종영했다. 신드롬을 낳았던 '응답하라 1988'의 후속작으로 부담감 속에 시작한 이 드라마는 오히려 전작을 뛰어넘는 화제성으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김원석 PD-김은희 작가의 환상 호흡, 배우들의 열연, 영화 같은 스케일의 볼거리가 흥행 요소로 꼽히는 가운데 무엇보다 그 중심에는 이재한 역의 조진웅이 있다. 과거에서 현재로 무전을 보낼 정도로 악에 맞서는 열혈 형사 캐릭터다. 당신이 조진웅에게 반했을 다섯 장면을 꼽아봤다.
◆극장 오열신
지난 1월 30일 방송된 4회에서 조진웅은 경찰로서 연쇄살인사건에서 첫사랑을 구해내지 못해 크게 좌절했다. 사랑하는 여인이 남긴 영화 티켓을 받아들고 그는 홀로 극장을 찾았다. 주변 관객들은 모두 배꼽을 잡고 웃는 장면이었지만 조진웅은 홀로 소리없이 오열했다. 제대로 고백 한번 못하고 사랑하는 이를 떠나보낸 남자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달됐다.
◆이불 노출신
조진웅은 185cm의 큰 키에 다부진 체격이 매력적인 남자다. 그래서 '귀요미' 매력이 더욱 돋보이곤 한다. 5회 방송에서 조진웅은 곰 같은 덩치에 이불을 둘러 덮고 나와 눈길을 끌었다. 숙직실에서 자다 나온 장면이었는데 얼핏 보이는 쇄골 라인에 까치집 머리마저 섹시했다. 처음 만난 김혜수(차수현 역)에게 "한 번 더 여자짓하면서 민폐끼치면 죽는다"고 으름장을 놓는 조진웅은 섹시했다.
◆곶감 선물신
조진웅은 과거에서 온 '츤데레'였다. 10회에서 김혜수는 납치됐다가 풀려나 트라우마에 시달렸고 조진웅은 그를 위로하고자 곶감 선물을 건넸다. 앞서 그가 잡았던 오토바이 퍽치기 사건 피해자가 준 선물이었는데 그 안에는 곶감이 달랑 하나 남아 있었다. 조진웅은 "짐승 같은 형기대 형사들 틈에서 네 것 하나 지켜냈다. 나는 안 먹었다"고 강조해 웃음을 자아냈다. 센스쟁이 이재한을 조진웅은 더욱 멋지게 그려냈다.
◆커피 배달신
조진웅이 여심을 사로잡은 건 이재한이 무심한 듯 자상했기 때문. 11회에서 조진웅은 김혜수를 대신해 커피잔을 들었다. 형사기동대 유일한 여순경인 김혜수가 상사들의 커피 심부름을 하는 게 못내 마음에 들지 않았던 이유에서다. 조진웅은 "누가 그렇게 토끼처럼 눈을 예쁘게 뜨냐"는 대사까지 '심쿵'하게 소화했다. 현재에서도 통하는 매력남을 연기한 조진웅이다.
◆엔딩 눈빛신
모든 시청자가 바란 대로 조진웅은 죽지 않았다. 16회 엔딩에서 오히려 더욱 진해진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엔딩을 담당한 그였다. 시즌2의 가능성을 대놓고 남긴 셈. 덕분에 시청자들은 만세를 부르고 있다. 사회악에 맞서 정의를 구현하는 몇 안 되는 인물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기분이다. 김혜수-이제훈과 재회를 앞둔 조진웅이, 그리고 이재한 형사가 시즌2에선 어떤 활약을 펼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comet568@osen.co.kr
[사진] '시그널'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