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에서 이제훈과 조진웅이 모두 살아나며 시즌2에 대한 가능성을 더욱 높였다. 작가와 PD 그리고 이제훈까지 시즌2에 대한 열정을 표현한 가운데 혹시나 시즌2 제작을 망설이게 하는 걸림돌은 무엇일지 진단해봤다.
‘시그널’이 시즌2 제작에 희망적인 것은 장르물이기 때문이다. 무전기로 현재와 과거가 소통한다는 설정과 해결되지 못한 사건만 있다면 얼마든지 시즌2 제작이 가능하다. 거기에 더해서 김은희 작가와 김원석 PD까지 시즌2제작을 원하고 있기에 분위기는 좋다. 현재까지 한국에서는 시즌2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지지 못했다. 가장 큰 문제는 배우들의 스케줄 문제다.
김혜수와 이제훈 그리고 조진웅이 없는 시즌2는 무의미하다. 이제훈은 종방연에서 시즌2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지만 김혜수는 차기작으로 영화를 조진웅은 차기작으로 tvN 드라마 ‘안투라지’ 출연을 확정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시그널’로 뜨거워진 이제훈과 김혜수 그리고 조진웅이 스케줄을 다시 한번 맞출 수 있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우들의 스케줄이 해결된다면 ‘시그널’ 시즌2가 제작되는 것일까. ‘시그널’ 시즌2 제작진과 배우들이 넘어야할 것은 시즌1 성공을 이어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똑같은 배우와 제작진 그리고 작가가 연출한다고 해서 매번 흥행을 기록하고 성공하는 작품이 나올 수는 없다. 김원석 PD도 OSEN과 인터뷰에서 “괜히 시즌2를 만들어서 시즌의 여운까지 앗아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는 것으로 안다”라고 부담감을 털어놓은 바 있다.
우리가 ‘시그널’을 사랑했던 이유는 지금까지 드라마와 다른 소재와 진지한 태도 때문이었다. 잊혔던 장기미제사건의 피해자와 유족들이 겪고 있는 아픔과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형사들의 생생한 모습이 살아있는 드라마였다. 시청자들도 다른 드라마에서 볼 수 없는 퀄리티의 화면과 사건들에 대해 진지한 태도만 유지한다면 충분히 시즌2 제작의 의미가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시그널’에서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포기해서는 안된다였다. 백골사체로 발견됐던 이재한(조진웅 분)이 살아서 돌아왔던 것처럼 ‘시그널’ 시즌2도 현실적인 장애물과 부담감을 넘어 다시 한번 우리 곁으로 돌아와서 진한 감동을 선사할 수 있기를 바란다./pps2014@osen.co.kr
[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