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얼스'가 노래방이 아닌 지상파에서 크게 울려퍼졌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베테랑 가수 소찬휘와 이제 7개월을 채운 신인 업텐션의 선율이 12일 MBC '쇼! 음악중심'에서 이 곡으로 스페셜 무대를 꾸몄기 때문. 둘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날 대기실에서 소찬휘는 목을 푸는 선율에게 계속 노하우를 전수했다. 대선배와 함께 서는 무대, 게다가 여자 노래인 '티얼스'를 원키로 불러야 한다는 부담감에 선율이 긴장했다. 그런 후배에게 소찬휘는 기를 불어넣어 주며 멋진 무대를 완성하고자 열과 성을 다했다.
두 사람의 합동 무대는 MBC '복면가왕' 덕분에 성사됐다. 앞서 '경국지색 어우동' 가면을 쓰고 나온 선율은 '티얼스'를 원키로 소화해 성별 논란에 불을 지켰다. 아름다운 미성과 소름 돋는 고음으로 무대 위는 물론 방송 이후에도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소찬휘는 OSEN에 "'복면가왕'에 나왔던 선율을 보고 '목소리 예쁜 여자가 부르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남자였고 얼굴도 예뻤다. 깜짝 놀랐다. 선율은 가요계에서 보기 드물게 팔세토 창법, 일명 '파리넬리' 창법을 쓰더라. 여자가 부르는 것 보다 더 여자가 부르는 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금까지 수많은 예능에서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후배들을 봐 왔던 소찬휘다. 그는 함께 무대를 펼친 선율을 두고 "티얼스'로 무대를 같이 하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 노래는 남자 키로 해야 할지 변조를 넣어야 할지 키를 조정하는 것이 힘들다. 그런데 선율이 원키로 노래한다는 소리를 듣고 한 대 맞은 기분이 들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이 친구가 라이브 생방송에서 여자 키로 한다는 건가' 반신반의한 상태로 연습실에 갔는데 정말 하더라. 선율이 흡수력이 좋아서 조금만 코칭을 해주면 잘 따라와서 안심했다"며 선율의 보컬과 열정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comet568@osen.co.kr
[사진] 티오피미디어 제공, '쇼! 음악중심'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