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현재까지 여자영화는 없었다. 아니, 있었다 하더라도 흥행하지 않았다.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의 1월1일부터 3월 13일까지의 집계를 살펴보면, '검사외전'이 969만명으로 흥행 1위에 올라서 있다. 이어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쿵푸팬더3'가 398만명으로 2위, 할리우드 슈퍼히어로물 '데드풀'이 323만명으로 3위다.
4위에는 '귀향'(303만명)이 랭크돼 있고, 5위에는 지난 해 12월 16일 개봉한 '히말라야'가 올라 있다.
6위는 현재 박스오피스 1위 역전극을 펼친 애니메이션 '주토피아'(218만명)가 차지했고, 이어 7위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200만명), 8위 '내부자들:디 오리지널'(192만명), 9위 '굿 다이노'(132만명), 10위 '셜록:유령신부'(127만명) 순이다.
국내외 작품들을 종합해 보더라도 남자 주인공, 남자배우 위주의 영화들이 대부분임을 알 수 있다. 여자 영화는 수가 많지도 않았지만 개봉했다고 하더라도 큰 반응을 끌어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래도 이 중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를 꼽는다면 4위에 오른 '귀향'이다. '귀향'을 통상적으로 말하는 여자 영화라고 부르기에는 어려움과 어색함이 있는데, 그렇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1943년 벌어진 위안부 이야기를 다룬 이 영화는 여자를 통해 시대의 아픔을 비춘 영화라 할 수 있겠다.
돌이켜보면, 2014년 개봉한 '한공주' 역시 여자 한 명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고, 이례적이란 평가를 얻었던 바다. '한공주'는 밀양성폭행사건을 다룬 사회고발성 작품으로 한 소녀가 겪는 지옥같은 사건을 담담하면서도 섬세한 터치로 그려냈다.
정확히 말하면 '피해자가 된 여자'들에 대한 관심이다. 여자영화의 한계와 방향성을 고심해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 nyc@osen.co.kr
[사진] '귀향'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