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제작자이자 기획자, 그리고 작곡가 겸 프로듀서 애드나인프로젝트는 말그대로 '열정' 하나로 꿈을 실현하고 있는 드문 사람이다. 여러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쉽게 발걸음을 뗄 수 없는 꿈을 향한 길을 꾸준히, 그리고 꿋꿋히 걸어나가며 그 실력과 노력을 인정받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애드나인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5월 첫 번째 싱글 '718번 버스를 타고'를 발표하며 데뷔했다. 이후 '에브리데이', '낡은 운동화', '바람이 준 멜로디'를 공개하며 음악인으로서 입지를 다져왔다. 이어 지난 11일 신곡 '너를 기억한다'를 발표했다.
인디 발라드 '너를 기억한다'는 SBS 'K팝스타2' 출신의 최나영과 '너의 목소리가 보여' 윤민수 편 우승자 박호용이 부른 곡. 하지만 듀엣곡은 아니다. 남자 버전과 여자 버전으로 나눠 발매돼 지나간 추억에 대한 아쉬움과 그리움을 대하는 남녀의 상반된 감성을 전한다. 듀엣곡이 아닌 각기 다른 버전의 노래는 전혀 다른 감성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흔든다. 홍보의 일환으로 '커버곡'이 유행인 요즘, 또 다른 트렌디한 시도이기도 하다.
애드나인프로젝트란 이름은 기본 음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드는 애드나인 코드에서 따왔다. 자신의 노래를 통헤 세상을 보다 풍성하게 만들고싶다는 의미를 담았다.
사실 음악하는 길이 결코 풍족할 수 만은 없다. 아니, 오히려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고 이를 이겨내는 데에는 부단한 의지와 더불어 주변의 도움이 필요하다.
이런 점에서 애드나인프로젝트는 스스로 운이 좋다고 말했다. 특히 그가 음악을 하는 데 있어서 건네는 주위의 도움은 상당했다. 하나하나 정성의 손길이 깃든 가내수공업 같은 음악 안에는 여러 뮤지션들의 손길이 있었다. 애드나인프로젝트의 음악에 대한 열정과 감각에 깊은 인상을 받아 작업에 흔쾌히 참여한 이들이다.
이번 앨범 역시 주변의 재능기부를 통해 만들어졌다. 음악, 뮤직비디오 등 여러 세세한 부분까지. 애드나인프로젝트는 '감사하다'란 표현을 자주했다.
애드나인프로젝트는 사실 가요계 마케팅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 이중적 정체성을 지닌 그는 음악의 줒심과 주변을 끊임없이 오간다. 음악은 독학했다. 중고등학교 때부터 관심이 많았고 이 업계에 일하면서 꾸준히 관심을 갖고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돈 벌겠다란 마음은 전혀 없었어요. 그냥 내가 하고 싶은 걸 한다는 게 중요했죠. 프로듀서로 성공해보자, 음악으로 돈을 벌자, 이런 마음이 있었다면 꾸준히 작업을 하지 못했을 거예요."
노래는 특히 가사가 인상적이다. 은유적인 표현이 감성을 건드리는 노랫말은 대부분 본인의 경험에서 가져왔다. 그는 "나만 알고 나만 느끼는 것을 주로 표현한다. 하지만 그것이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느끼는 감정과 맞물려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애드나인프로젝트의 이 같은 길이 결코 쉬운 과정은 아니다. 그럼에도 음악을 멈출 수 없는 것은 그 짜릿한 희열 때문이다.
"우연히 제 노래를 접했을 때, 길이나 커피숍에서 제 음악이 흘러나올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해요. 중요한 건 '소통'이죠. 그 소통을 느낄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보통 뮤지션들을 서포트하다가 본인이 중심이 되는 이중적인 삶에 낯설음을 느낄 법 하다. 하지만 두 분야간의 시너지가 언젠가 폭발할 거란 긍정적인 기운이 가득하다.
뮤지션으로서는 스스로 유통기간을 정해놓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이 사실. 그리고 이건 비단 애드나인프로젝트만의 걱정은 아니다. 실제로 많은 뮤지션들, 더 넓게는 예술가들이 왕성하게 작업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나이 먹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더욱 피부로 와닿는다.
애드나인프로젝트는 이를 인지하면서도 이를 넘어서기 위해 감성적인 부분을 보다 예민하게 지켜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2년여간 5장의 싱글을 통해 그 가능성을 보여준 그는 꾸준히 1년에 두 번 정도 새로운 음악을 선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에는 봄에 냈으니 겨울 정도에 낼 것을 계획하고 있죠. 가장 하고 싶은 작업이요? 콜라보레이션이요.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작업으로 제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습니다." / nyc@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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