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리뷰]라이브·끼·팬사랑 甲..위너에게 '엄지척' 보낸다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16.03.14 10: 13

눈물 대신 웃음이 가득했다. 팬들과 행복한 추억을 쌓는 것만으로도 정해진 2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12~13일 이틀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위너의 첫 번째 단독 콘서트가 열렸고 멤버들과 이너서클 팬들은 더할 나위 없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환상 라이브 & 신곡 선물 '엄지 척'
13일, 위너는 '고 업'과 '척'으로 첫 단독 콘서트 포문을 열었다. 물 만난 고기처럼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는 이들을 보며 공연 초반부터 팬들은 열광적인 함성을 토해냈다. 이 에너지를 받은 위너는 쉬지 않고 열정적인 무대를 펼쳤다. 체조경기장은 이들에게 너무나도 좁을 곳이었다.  

'공허해'와 '센치해'에선 '떼창'이 이뤄졌다. CD를 삼킨 듯한 멤버들의 환상적인 라이브와 팬들의 하모니가 더해져 감동의 순간이 연출됐다. 공연 말미 '컬러링', '베이비 베이비', '사랑하지마'에서도 위너와 이너서클 팬들의 호흡은 찰떡이었다.   
무엇보다 이날 위너는 팬들을 위해 미완성 신곡을 깜짝 공개했다. 제목은 'LA LA'. 콘서트를 찾아 준 팬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자 멤버들은 신 나게 신곡 무대를 펼쳤다. 흥겨운 멜로디에 중독성 짙은 후렴까지, 'LA LA' 한 곡만으로도 충분했다. 위너의 다음 앨범을 기대하기엔. 
◆5인 5색 스페셜 무대 '엄지 척'
그동안 위너 다섯 멤버들은 팀 활동 외에 여러 가지 솔로 활동을 펼쳤다. 이는 이번 콘서트에 200% 활용됐다. 솔로, 유닛, 커버송 등 재주 많은 위너이기에 가능한 그림이었다.  
시작은 송민호와 이승훈이었다. 두 사람은 송민호가 엠넷 '쇼미더머니4'에서 불렀던 '오키도키'를 듀엣곡으로 소화해 두 배로 풍성한 즐길 거리를 선사했다. 여기에 지디&태양의 '굿보이'까지 더해 멋진 유닛으로 거듭났다. 
위너로 데뷔하기 전인 2013년 솔로 앨범을 낸 강승윤은 오랜만에 솔로곡 '와일드 앤 영'을 열창했다. 위너로 활동하며 잠시 접어뒀던 록 스피릿을 마음껏 뿜어내며 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이번 콘서트를 위해 김진우는 새빨간 머리로 파격 변신했다. 특유의 몽환적인 카리스마는 지드래곤의 '삐딱하게'를 홀로 소화하니 배가됐다. 새하얀 피부에 새빨간 머리, 흐느적거리는 춤사위에 파워 열창까지 김진우는 멋졌다. 
남태현은 지난달 발표한 하프 앨범에 솔로곡 '좋더라'를 실었다. 이 무대를 팬들을 위해 처음으로 공개했는데 남태현 특유의 호소력 짙은 보컬과 애절한 감성이 돋보였다. 이어 그는 송민호와 '사랑가시'로 팬들의 감성을 어루만졌다. 
송민호는 유닛에 이어 '쇼미더머니4' 발표곡 '겁'까지 소화했다. 객석에는 그의 아버지가 자리해 의미를 더했다. 팬들이 태양의 보컬 파트를 불렀고 송민호는 묵직한 감성을 가득 담아 더욱 감동적으로 랩을 했다. 
◆팬사랑 폭발 '엄지 척'
위너는 첫 번째 단독 콘서트라 다채로운 팬 서비스를 준비했다. 우스꽝스러운 가발에 촌스러운 패션으로 싸이의 '나팔바지' 커버 무대를 펼쳤다. 위너의 숨겨둔 '칼 군무' 실력이 눈길을 끈 무대였다. 마음껏 춤 추는 위너를 보며 팬들 역시 온몸을 들썩거렸다. 
상대적으로 방송 노출이 적은 위너이지만 개그감은 어디서도 뒤처지지 않는 편이다. 이번에는 tvN '응답하라 1988'을 패러디한 콩트로 팬들을 배꼽잡게 했다. 덕선이로 분한 남태현, 최택을 연기한 김진우, 정환이가 된 강승윤, 선우 역의 송민호와 동룡이가 된 이승훈까지 뜻밖의 웃음바다가 이뤄졌다. 
위너는 2013년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에서 '동생 팀' 아이콘을 누르고 이겨 먼저 데뷔할 기회를 얻었다. 이때 받은 팀명이 위너. 처음부터 지금까지 오롯이 팬들의 힘으로 만들어지고 성장한 셈이다. 그래서 유난히 팬들이 고맙고 사랑스러운 그들이다. 
리더 강승윤은 "여러분들 덕분에 위너라는 이름으로 한국 가수들의 꿈의 무대인 이곳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열게 됐다. 여러분은 저희에게 위너라는 이름을 주셨다. 그리고 가수라는 집을 주신 분들이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훈은 몸에 팬클럽 문양을 타투로 새길 정도. 그는 "공백기 동안 언제 다시 컴백할지 모른다는 사실에 위축되곤 했다. 단지 여러분을 생각하며 견딜 수 있었다. 그 감사한 마음 잊지 않고 초심을 기억하려고 타투를 새겼다"고 말해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날 서울에서의 첫 단독 콘서트를 성공적으로 마친 위너는 이제 광주, 대구, 부산에서 투어를 이어간다. 이후 JTBC '반달친구'를 통해 첫 단독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고 또 신곡들을 발표할 전망이다. 팬의, 팬들에 의한, 팬들을 위해 존재하는 위너에게 '엄지 척' 200만 개를 보낸다. /comet568@osen.co.kr
[사진] Y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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