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히어로는 한 순간일뿐. 히어로는 자고로 고뇌해야 섹시한 법이다.
영화 '배트맨V슈퍼맨:저스티스의 시작(이하 '배트맨V슈퍼맨')'이 오는 24일 출격을 예고, 본격적인 DC 코믹스의 시작을 알릴 예정이다.
특히나 그간의 히어로 무비의 최고봉으로 꼽힌 마블 스튜디오에 맞서, DC 코믹스 특유의 깊이 있는 히어로들이 대거 극장가를 찾을 전망이라 벌써부터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물론,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토르' 시리즈 등 전 세계적인 사랑을 독차지 한 히어로들은 대게 마블 출신들이었다. 비록 고향을 떠나 소니에서 만들어졌지만 스파이더맨 역시 마블 출신이었고 최근 개봉해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데드풀 역시, 이십세기폭스 측에서 만들었지만 마블 출신이다.
이렇듯 마블 히어로들은 대중에게 좀 더 친숙하다. 슈퍼맨은 물론, '다크나이트' 시리즈를 통해 배트맨 역시 많은 사랑을 받아왔지만 아무래도 최근의 트렌드는 마블 쪽에 기울어있는 게 사실이다.
최초의 슈퍼히어로, 슈퍼맨을 보유하고 있는 DC 코믹스로서는 자존심이 상할 법한 일. '다크나이트' 시리즈라는 걸출한 시리즈를 만들어내긴 했지만 아직 역부족인 DC로서는 '배트맨V슈퍼맨'으로 그 반격을 시작할 예정이다.
'배트맨V슈퍼맨'을 시작으로 DC 측은 '수어사이드 스쿼드', '아쿠아맨', '원더우먼', '플래시', '그린랜턴'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 등 수없이 많은 영화를 내놓을 계획. 이는 지난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진행된 '배트맨V슈퍼맨' 풋티지 상영회에서 이미 공개된 바 있다.
DC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DC 팬들은 DC 특유의 진지함이 마블의 유쾌함에 익숙해져버린 대중을 설득할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어벤져스' 시리즈, '아이언맨' 시리즈,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등 쉴 틈 없이 쏟아져 나온 마블 히어로들에 이제는 지쳐버린 팬들이 DC의 매력에 환호할 것이란 전망.
실제로 DC 코믹스 히어로들은 사뭇 진지하다. 적 앞에서도 농담을 던지는 토니 스타크 같은 캐릭터는 찾아보기 힘들다. 놀라울 정도로 외설적인 농담을 내뱉는 데드풀 캐릭터는 상상도 할 수 없다.
어떤 이들은 이것이 고리타분하다고 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재밌는 것도 한 두 번. 자고로 히어로는 고뇌해야 섹시한 법 아니겠는가. '다크나이트'가 많은 사랑을 받은 것도, 물론 역대급 조커를 만들어낸 故히스 레저의 미친 연기가 큰 역할을 했지만, 어두움과 진지함으로 가득했던 배트맨의 분위기에 관객들이 매료된 것 아니겠는가.
오는 24일 개봉하는 '배트맨V슈퍼맨'에서도 이러한 히어로들의 매력이 고스란히 뿜어져 나올 전망이다. 슈퍼맨과 조드 장군의 대결을 보고 슈퍼맨이 악인이 될 수 있다며 그를 제거하고자 하는 배트맨과 이에 맞서는 슈퍼맨의 대결은 단순한 액션을 떠나 선과 악, 어떤 것이 정의인가를 물으며 영화 팬들을 사로잡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배트맨V슈퍼맨'은 잭 스나이더 감독이 연출, 벤 애플렉이 배트맨을, 헨리 카빌이 슈퍼맨 역을 맡았다. 오는 24일 개봉. / trio88@osen.co.kr
[사진] '배트맨V슈퍼맨', '수어사이드 스쿼드'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