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이 장렬한 죽음으로 퇴장했다. ‘장영실’ 초반 송일국과 라이벌에서 협력자로 드라마를 이끌었던 이지훈. 양반임에도 양반들에 의해 죽음을 맞이하는 비극을 맞았다. 이지훈은 출연 내내 호연으로 시청자들에게 존재를 각인시켰다.
KBS 대하사극 ‘장영실’은 유교만이 세계의 질서로 여겨지던 시대에 천출로 태어나 평생을 노비로 살 뻔했으나, 궁에 들어가 15세기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를 만들어 내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송일국)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13일 방송에서는 희제(이지훈)가 조광(장광)에게 불려간 죽을 뻔한 모습이 그려졌다. 조광은 희제가 양반 신분임에도 양반들을 배신하고 격물을 추구한다고 맹비난했다. 조광은 희제가 거리에서 비명횡사할 거라고 악담한 뒤 그를 놓아줬지만, 희제는 “당신으 두려움이 내 두려움보다 클 것이다. 격물이 세상을 지배하고, 양반 대신 장인들이 득세할까봐 두려워하는 것 아니냐”고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조광에게 풀려난 희제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탓인지, 영실에게 그 동안의 잘못을 사죄했다. 어려서부터 노비출신이지만 뛰어난 머리를 보여준 영실을 괴롭혀왔던 희제. 같이 시계를 연구를 하면서도 늘 영실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영실을 방해하려고만 했다.
하지만 결국 희제는 영실의 능력을 인정하고 같이 협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양반으로서 노비출신 영실과 협력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었을 터. 대인배같은 모습을 보여줬다. 결국 이날 희제는 양반들이 보낸 무리들에게 암살당하며 안타까운 생을 마감했다.
영실은 자신의 부족한 부분으 채워주던 희제를 그리워했고, 천상시계를 꼭 완성하리라는 다짐을 했다.
드라마 초반부터 송일국과 날선 대립을 하며 열연했던 이지훈. 예상치 못했던 퇴장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끝까지 열연을 보여준 이지훈에게 박수를 보낸다. / bonbon@osen.co.kr
[사진] ‘장영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