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영은 ‘1박2일’의 보물이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상황도 예상을 뛰어넘는 두뇌 플레이로 상상 이상의 재미를 만들어냈다. 구탱이형 김주혁의 하차 이후 불안해 보였던 ‘1박2일’이 잘 버틸 수 있는 원동력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에서는 멤버들이 하얼번 혹한기 특집을 졸업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멤버들은 제작진의 몰카에 깜빡 속기도 하고 한 밤중에 허허 벌판에서 베이스캠프를 찾아오는 생존미션을 소화하는 모습이 전파를 탔다.
정준영은 늘 제작진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1박2일’ 제작진이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한 러시아 몰카도 정준영이 가장 먼저 파악했다. ‘1박2일’ 제작진은 중국 안에 있는 러시아풍 테마파크를 가면서 러시아 국경을 넘었다고 멤버들을 속였다. 멤버들은 순진하게 러시아에 간다고 좋아했다. 그러나 중국어를 할 줄 아는 정준영을 완벽하게 속이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테마파크에 들어가서 중국어를 읽고나서 러시아가 아님을 단박에 깨달았다.
정준영의 진짜 능력이 발휘된 것은 생존미션을 6분 만에 해결 했을 때였다. 제작진은 한밤중에 멤버들을 정해지지 않은 장소에 내려놓은 뒤에 베이스캠프를 찾아오는 미션을 준비했다. 멤버들이 조난할 수도 있기에 비상식량과 GPS까지 철저한 준비를 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뛰어난 관찰력과 예민한 감각을 가진 정준영은 6분 만에 베이스캠프를 찾아내며 유호진 PD를 비롯한 제작진의 허를 찔렀다. 촉이 발동한 정준영은 정말 남다른 점이 있다.
예능프로그램에서 재미는 짜여지지 않은 상황에서 드라마틱한 반전이 일어날 때 생긴다. 그런의미에서 정준영의 이번 활약은 확실한 재미요소였다. 바보 같은 면도 있지만 항상 빛나는 반전을 만들어내는 정준영의 능력은 감탄할 수밖에 없다. 멤버들 모두가 정준영처럼 뛰어나다면 재미없겠지만 확실히 정준영은 ‘1박2일’에서 색다른 요소를 만들어내고 있다. 당분간 지속될 5인체제도 문제가 없는 이유다./pps2014@osen.co.kr
[사진] '1박2일'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