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투애니원, 위너, 아이콘 등 케이팝 아이돌로 대표되던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가 변화를 꾀하고 있다. 영향력 있는 인기 배우들을 대거 품으며 힙합 전문 엔터테인먼트에서 '종합 엔터 왕국'으로 거듭나고 있다.
시작은 차승원이었다. 지난 2014년 1월, YG는 수차례 이적설에 휩싸였던 차승원과 전속 계약 소식을 알리며 "차승원, 임예진, 장현성 등 소속 배우들과, 동고동락한 전 티엔터테인먼트 연기자 매니지먼트 스태프들이 YG행을 택했다"고 밝혔다.
당시 YG는 KT와 홀로그램 사업,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넛잡' 제작사인 레드로버의 지분 확보 및 마케팅 제휴, 영상 제작업 등 다방면에서 영향력을 펼쳤다. 이러한 전략을 더욱 강화하는 측면에서 연기자 매니지먼트에 힘을 줬고 자연스레 연기파 배우들을 끌어안게 됐다.
한 달 뒤 최지우마저 YG의 품에 안겼다. YG와 최지우의 만남 역시 큰 화제를 모았다. '지우히메'로 불리며 일본은 물론 중국 등 아시아권을 주름잡은 최지우는 YG JAPAN, YG ASIA 등 YG의 현지 자회사를 통한 글로벌 매니지먼트와 시너지 효과를 이루게 됐다.
차승원, 최지우를 비롯해 장현성, 임예진, 유인나, 정혜영, 구혜선, 갈소원 등 YG가 1차적으로 꾸린 배우 군단은 막강했다. 떠오르는 한류 배우들이 아닌 연기력 중심에 스타성까지 확보한 이들로 YG만의 색깔을 완성했다. 차승원과 최지우는 재계약까지 적극적으로 성사시키며 YG와 우정을 탄탄하게 다졌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1월, 그가 YG행 기차에 올랐다. YG는 이적설이 쏟아지던 강동원마저 품으며 '믿고 택하는' 엔터테인먼트임을 입증했다. 양측은 "한국 영화라는 좋은 콘텐츠를 가지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 진출"이라는 목표에 뜻을 같이 했다.
강동원의 영입으로 YG가 화룡정점을 찍은 듯 보이지만 아직 배가 고픈 상황이다. 배우 김희애가 14일 오전 YG로 둥지를 옮긴다는 소식의 주인공이 된 것. 여기에 한 연예관계자는 OSEN에 "그뿐만 아니라 2~30대 거물 한류 스타급 역시 계약 대상이다. YG에서 물밑 접촉 중"이라고 귀띔했다.
케이팝 한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빅뱅과 '국제 가수' 싸이, 여기에 막강한 후배 라인까지 YG의 음악 부문은 그야말로 '넘사벽'이다. 하지만 YG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배우 매니지먼트까지 역량을 강화하며 톱배우들을 패밀리로 만들고 있다.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열일'하고 있는 YG다.
이런 까닭에 차승원, 최지우, 강동원, 김희애 다음 어떤 배우가 YG로 가는 티켓을 끊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연기파 배우들은 물론 2~30대 거물급 한류 스타들을 눈여겨 보고 있는 YG가 어떤 선택을 할지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comet568@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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