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무려 8년만에 여성 멤버들이 주축이 되는 예능 프로그램을 출범시킨다. 여성 방송인들이 설 자리가 거의 없는 현재, KBS의 새 예능 '언니들의 슬램덩크-어른들의 장래희망'(가제)은 제목처럼 방송계에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까.
KBS 예능국은 14일 '언니들의 슬램덩크-어른들의 장래희망'을 오는 4월 초 방송할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의 멤버로는 라미란, 김숙, 홍진경, 민효린, 제시, 티파니가 출연하며 이들은 3월 말 첫 녹화를 진행한다.
제작진으로는 유호진 PD와 '1박2일' 시즌3 부활을 성공시킨 박인석 PD와 지현숙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두 사람은 '1박2일'을 통해 호흡을 맞춰왔던 전례가 있어 새로운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건 파일럿 방송 없이 정규 편성이 됐다는 점인데 그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는 것으로 해석이 된다.
'어른들의 장래희망'이라는 부제에서 볼 수 있듯이 이 프로그램은 이루지 못했던 꿈이나 지금 이루고 싶은 간절한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리는데, 놀라운 건 멤버들이 모두 여자로 구성이 됐다는 점이다. 최근 방송계에는 여성 방송인들이 나설 자리가 거의 없어지는 추세. 대부분의 MC들이 남성으로 구성이 되거나 간혹 홍일점으로 여성 MC가 투입되는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KBS '안녕하세요'의 이영자나 SBS '백년손님'의 김원희가 여성 MC로서의 자존심을 지켜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박미선, 조혜련, 신봉선 등이 JTBC '아는 형님'에 출연해 여성 방송인들이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음을 꼬집으며 기회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런 가운데 KBS가 '언니들의 슬램덩크'라는 이름으로 여성 멤버들로만 구성이 된 예능 프로그램을 론칭한 것. 앞서 KBS는 '여걸파이브', '여걸식스' 등 여성 방송인들이 주축이 되는 프로그램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안긴 바 있어 이번 '언니들의 슬램덩크'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특히나 출연만 했다 하면 빵빵 터지는 웃음을 선사하는 라미란을 비롯해 민효린, 티파니, 제시 등의 신선한 조합 역시 기대를 모으는 요소로 손꼽힌다.
4월 초 첫 삽을 뜰 '언니들의 슬램덩크'가 시청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예능 프로그램으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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