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삼 감독의 신작 영화 제의를 받은 이병헌 측이 "현재 짜여진 일정으로는 출연이 어렵다"며 답변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헌은 현재 강동원 김우빈과 함께 출연하는 한국영화 대작 '마스터', 그리고 공효진과의 '싱글 라이더' 등 두 편의 촬영을 소화하기 위해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
이병헌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14일 "이병헌에게 오우삼 감독 측으로부터 시나리오가 온 건 맞지만 검토중일 뿐이다. 국내 촬영 일정들이 빡빡하게 잡혀 있어 제의에 응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극적으로 출연이 결정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병헌은 오는 17일 마카오에서 개최되는 아시안필름어워즈에 참석한다. 지난 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흥행작 '내부자들'로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라 있다. 이 영화에서 정치 깡패로 등장한 이병헌은 자신의 인생 연기를 선보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홍콩국제영화제의 하나로 열리는 매년 3월 아시안필름어워즈는 '괴물' 송강호와 '황해' 하정우가 남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등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무대다. 오우삼 감독 등 홍콩, 중국의 거장 감독들은 아시안필름어워즈의 단골손님들이다. 평소 홍콩 누아르 거장의 작품들에 깊은 애정을 갖고 있던 이병헌이 오우삼 감독을 직접 만날 경우 일정 조절에 합의할 수도 있지않겠냐는 예상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에 앞서 14일 중국 언론들은 이병헌이 오우삼 감독의 신작에 출연할 것으로 보도했다. 6월쯤 크랭크인된다는 내용이었지만 이병헌은 현재 6월 국내 촬영 일정이 빡빡하게 잡혀있는 상황이다. 또 이병헌의 한 측근은 "오우삼 감독의 영화에 하지원이 이병헌과 같이 출연한다는 보도가 나왔는데 들어본 적이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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