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숙크러쉬’ 김숙이다. 요즘 여성 멤버들을 주축으로 한 예능프로그램을 보면 그 중심엔 김숙이 있다.
JTBC 모바일 예능 ‘마녀를 부탁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숙이 KBS 2TV가 선보이는 ‘언니들의 슬램덩크-어른들의 장래희망’(이하 언니들의 슬램덩크)에도 출연한다. ‘언니들의 슬램덩크’는 KBS가 무려 8년 만에 기획한 여성 출연자 중심의 예능이다.
JTBC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이하 님과 함께2)에서 윤정수와 가상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숙은 그간 예능에서 여자 출연자들이 보였던 모습과는 달리 자기 주도적으로 상황을 이끌어가면서 ‘가모장’, ‘숙크러쉬’라 불리고 있다.
대부분 예능프로그램에서 여성 출연자들이 남성들의 도움을 받거나 특히 가상 결혼 프로그램에서 남자 출연자에게 이벤트를 받거나 소극적이었지만 김숙은 달랐다. 윤정수에게 자신의 카드를 주며 생활비에 보태라고 하질 않나 밥을 해오라고 하고 “남자는 조신하게 집에서 살림해야 한다”는 등 가부장적인 발언을 뒤집는 등 기존의 여성과 남성의 전통적인 성역할이 완전히 뒤바꿨다.
이에 여성 시청자들은 환호했다. 연애 버라이어티에서 순종적이고 소극적이었던 여성 출연자들의 모습과는 달리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김숙은 여성 시청자들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김숙이 ‘숙크러쉬’라고 불릴 수밖에 없는 이유였다.
가모장의 매력으로 ‘여덕’을 부르고 있는 김숙은 ‘비정상회담’에서는 여성의 입장까지 속 시원하게 대변하는 모습으로 여성 시청자들로부터 열렬한 지지를 받았다. 명절에 여자들이 시댁에 가고 싶지 않은 이유에 대해 요즘 여자들이 대부분 일하기 때문에 쉬고 싶고, 며느리들끼리 비교를 당해야 하기 때문에 시댁에 가기 싫어한다고 똑 부러지게 말하기도 했다.
적극적이고 여성의 입장까지 대변하는 김숙. 때문에 여성 예능에 김숙이 빠질 수 없다. ‘마녀를 부탁해’에서도 게스트로 출연한 윤정수에게 남자가 여자가 일하는 곳에 오는 것 아니라며 가모장적인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윤정수의 장점을 칭찬하고 윤정수의 세레나데에 수줍어하는 등 때로는 거칠다가도 때로는 여성스러운 모습이 김숙에게 환호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의 매력은 ‘언니들의 슬램덩크’에서도 발휘될 거라 예상된다. 이루지 못했던 꿈이나 지금 이루고 싶은 간절한 꿈을 이루어가는 과정을 그리는 이 예능에서 김숙이 특유의 거침없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꿈을 실현시켜나가고 멤버들의 꿈을 응원하는 과정을 통해 김숙의 매력이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