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청춘’은 어리다.
일각에서는 류준열 안재홍 고경표 박보검 등 ‘꽃청춘’ 4인방이 수영복과 속옷을 미착용한 상태에서 수영을 즐긴 모습을 보고 나라 망신을 시켰다고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오버센스가 아닐까. 아직 성숙하지 않은 혈기 왕성한 나이에 객기, 똘기를 부렸다고 보는 게 더 어울리는 표현 같다.
물론 이들이 수영장에 들어갈 때 주변에 외국인들이 많았고, 안내요원이 저지를 했음에도 막무가내로 들어갔다면 책임을 면하기 어려운 중대한 잘못이라고 인정했을 것이다. 그러나 호텔 안에 딸린 수영장도 아닐뿐더러, 정확하게 말하면 캠핑용 수영장이었다. 관리하는 사람이 있을지언정 언제든 자유롭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장소다.
사실 실내 수영장을 제외하곤 야외 수영장에서는 수영복을 착용하지 않고도 입장이 가능하다. 또 당시 고경표 류준열 박보검 안재홍을 제외하고 남녀 두 명의 외국인이 있었는데 그들도 티셔츠에 반바지 차림으로 입고 풀장으로 들어갔다. 장소가 한국이었다면 눈살을 찌푸릴 일이지만, 한 번쯤 꿈꿔볼 법한 즐거운 일탈이다. 제작진 역시 그들의 가식 없이 자유로운 모습을 담고 싶었을 터다.
지난 11일 방송된 tvN 예능 ‘꽃보다 청춘’(이하 꽃청춘) 4회는 아프리카의 로망인 에토샤 국립공원에 도착한 ‘꽃청춘’ 4인방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네 사람은 에토샤 국립공원 내 캠핑장에 텐트를 치고 짐을 풀고 난 뒤 그늘에 앉아 있다가 찌는 듯한 더위에 “수영 한 판을 하자”고 입을 모았다. 일정을 시작할 때부터 수영을 계획하고 떠난 게 아니라 말 그대로 갑자기 눈에 띄어 무계획적으로 즐긴 것이다. 수영장에 갈 계획이었다면 누구라도 수영복을 챙겼을 것이다.
이들과 개인적인 친분도 없고 네 사람을 무턱대고 편들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물론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하는 어엿한 성인으로서, 이제 스타 대열에 합류한 그들이 아이들 같은 장난을 쳤다는 것은 인정한다. 유명해질수록 생활이 제한되기 마련이다.
‘꽃청춘’ 측은 OSEN에 “잘못된 행동으로 비춰질 수 있는 모습을 편집 과정에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 것 같아 죄송하다”며 “앞으로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비매너 논란’이 비난을 받을만한 매우 중요한 일은 아니다. 남들이 알아볼 만큼 높은 자리에 올라갈수록 도덕적 수준도 그만큼 높아져야 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하나의 작은 사건으로 기억될 것이다./ purplish@osen.co.kr
[사진] ‘꽃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