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편의 청춘물의 등장이다. 풋풋하지만 결코 '글로리'하지만은 않은 청춘들의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스크린에 펼쳐진다. 배우 지수, 류준열, 김준면(엑소 수호), 김희찬이 꼬일대로 꼬여버린, 그리고 어른들의 이기심에 희생 당하는 청춘의 슬픈 자화상을 보여준다.
영화 '글로리데이'(최정열 감독, 24일 개봉)가 14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베일을 벗엇다. 창창한 나이지만 그 만큼 연약한 스무살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연출을 맡은 최정열 감독은 "청춘영화는 젊은 배우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의미가 있고 두 번째는 개인적으로 좋은 배우들을 스크린으로 이끌어내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만약 스타를 캐스팅할 수 있다면 기존의 이미지를 깨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데, 이 부분에서 배우 김준면으로 새로운 시작을 알린 그룹 엑소의 수호가 적역이었다고 설명했다.
용비 역으로 극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지수는 완벽하게 캐릭터와 혼연일체된 모습으로 다시금 20대 남자배우 루키 임을 보여준다. 지수는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 울었다. 너무 좋은 청춘영화가 되겠다란 생각에 연기할 사람들이 부러웠다. 이렇게 좋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 영광이었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김희찬은 뜻 밖의 사건에 흔들리며 가장 흔들리는 여린 심성의 소유자 두만으로 변신,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20대로서 정말 하고 싶은 영화라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열심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감독님께서 캐스팅 해 주셔서 좋은 동료와 즐겁게 촬영한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넀다.
수호는 이 작품으로 연기자 김준면로서 새로운 출발을 알린다. 극 중 가장 비극적인 인물이라 할 수 있는 상우로 분한 수호는 영화를 첫 필모그래피에 올린다는 것에 대한 감격을 전하며 "대본을 봤을 때 내 첫 필모그래피에 올리고 싶은 영화라고 생각했다. 언제보다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연기도 마찬가지다. '글로리데이'라는 좋은 작품으로 (배우를)시작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그에게 분량의 적음은 사람 김준면으로는 아쉬울 지언정, 배우 김준면으로서는 그렇지 않다고 전하기도 했다..
류준열은 큰 사랑을 받은 tvN '응답하라 1988'과는 전혀 다른 색다른 모습을 선보인다. 장난스러운 듯 진지한 성격의 소유자인 류준열은 '의리'에 대한 질문을 받자 "나를 사랑해주고 가까운 사람에게 더 잘하고 아끼고 사랑해주는 것"이란 대답을 내놓았다.
이 네 명의 청춘이 빚어내는 앙상블은 기대 이상이다. 네 친구의 인생과 선택, 갈등과 회환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어른들의 일그러진 모습이 사회 고발성 영화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경각심을 일으키는 힘이 있다. 그리고 스크린에서 싱그러운 네 명의 루키들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 nyc@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