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 다수의 히트작이 쏟아질 때부터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김은숙 작가의 후속작 ‘태양의 후예’가 이렇게나 재미있을 줄은 몰랐다.
물론 현실에서는 벌어지기 힘든 판타지 로맨스이고 해피엔딩이 자연스럽게 예상되나 두루두루 흥미를 끄는 요소가 많다. 사전 제작으로 베일에 가려져 있던 ‘태양의 후예’의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보다 훨씬 더 강렬한 작품이었다.
방송 6회 만에 28.5%(닐슨코리아 제공)의 전국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보면 종영할 때까지 이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결말을 궁금해 하는 애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고 있는데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다가 결국엔 해피엔딩으로 끝나지 않을까 싶다.
10일 방송된 KBS2 ‘태양의 후예’ 6회에서 우르크를 떠났던 유시진(송중기 분)이 영화처럼 강모연(송혜교 분) 앞에 나타나는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지진 피해는 끔찍했지만 두 사람이 다시 만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시진은 우르크에서 모연과 재회했던 그 날처럼 멋지게 등장했다. 송중기의 미소가 여심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기존에 김 작가가 집필한 드라마들의 줄거리를 보면, 남녀가 오해와 갈등을 반복하다 결국 사랑을 완성하는 내용을 주로 그려왔기에 군인과 의사의 사랑을 그린 ‘태양의 후예’ 역시 행복한 이야기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시진과 모연이 결혼을 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릴 것이라는 점이다.
하지만 재벌남과 평범녀의 사랑을 그린 ‘파리의 연인’은 모든 게 꿈이었다는 결말로 충격을 안기기도 했다. 재벌 한기주 역할을 맡은 박신양과 사랑스러운 강태영을 연기한 김정은은 자연스러운 캐릭터 표현으로 작품에 정당성을 부여했다.
‘시크릿가든’은 백화점 사장과 스턴트우먼의 사랑을 그렸는데, 마지막 회를 앞두고 일각에서는 정신을 차린 길라임(하지원 분)이 김주원(현빈)의 집으로 찾아와 풋풋한 사랑을 시작하는 것을 두고 둘 중 한 사람의 꿈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주원과 라임이 혼인신고를 하며 행복하게 끝이 났다.
화제성, 시청자 반응, 줄거리 등 모든 면에서 호평을 받았던 ‘신사의 품격’ 역시 마지막 회에서 네 커플의 결혼과 임신을 그리며 해피엔딩으로 마무리 됐다.
또 고등학생들의 사랑과 우정을 그린 ‘상속자들’도 갈등을 모두 이겨내며 한층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김탄(이민호 분)과 차은상(박신혜 분)은 사랑을 이뤘고 최영도(김우빈 분)도 짝사랑의 상처를 치료했다. 김은숙 작가가 해피엔딩을 기조로 하기 때문에 3년 만에 돌아온 ‘태양의 후예’도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으로 보인다./ purplish@osen.co.kr
[사진]KBS 및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