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은 변신을 했고, 그룹 엑소 수호는 배우 김준면이 됐다. 영화 '글로리데이'는 이들 외에도 지수와 김희찬이라는 젊은 루키들을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최정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글로리데이'(24일 개봉)가 14일 오후 서울 왕십리 CGV에서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를 갖고 뚜껑을 열었다.
영화는 아름답고도 연약한 스무살 친구들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스토리는 비극성이 강하지만 주인공으로 나선 네 명의 젊은 배우들의 에너지가 자칫 늘어질 수 있는 영화의 톤을 팽팽하게 당겨준다.
류준열은 tvN '응답하라 1988'의 김정환과 겹치는 듯 전혀 다른 인물로 관객들을 만난다. 김정환과 그가 이 영화에서 분한 윤지공이란 인물이 겹치는 이유는 류준열이란 배우가 가진 강한 개성 때문이다. 류준열은 캐릭터를 '자기 식'으로 소화해내는 연기자 부류라는 것을 보여준다. 능청스러운 듯 유쾌하면서도 진중함과 진지함이 묻어나는 연기는 확실히 대중을 홀릴만한 매력이 있다.
엑소로서 화려한 퍼포먼스를 뽐내던 수호 김준면은 친구들 중 가장 비극적인 캐릭터인 상우 역을 맡아 무대 위와는 180도 다른 면모를 보여준다. 고민이 많은 정적인 청춘 상우를 만나자 김준면의 선한 비주얼 이미지가 부각된다. 다른 배우들 보다 분량이 적은 편이나 필모그래피에 첫 영화를 올려놓은 김준면은 이에 배우로서 불만이 없다고 말했다.
드라마 '앵그리맘', '발칙하게 고고' 등으로 대중에 눈도장을 찍은 지수는 영화계에서도 뻗어나갈 수 있는 배우란 가능성을 보여준다. 유연한 이미지 변신이 가능한 마스크와 차분한 발성이 돋보이고, 남성적인 매력까지 갖췄다.
최근 tvN '치즈인더트랩'으로 시청자들을 만난 김희찬은 소년다운 매력을 넘어 연기파로서의 기대를 갖게 만든다. 이들 네 명의 앙상블은 기대 이상. 반짝이고 빛나는 청춘들의 질주와 오열을 담아낸 감독의 '역대급 심미안'이 돋보인다.
실제로 최정열 감독은 청춘영화의 의미에 대해 두 가지를 설명했는데 하나는 젊은 배우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두 번째는 자신이 좋은 배우들을 스크린으로 이끌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일단 감독의 목표는 성공했다. / nyc@osen.co.kr
[사진] 이동해 기자 eastsea@osen.co.kr, '글로리데이'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