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녀’가 상류층 집안의 하녀로 들어갔다가 파국을 맞은 이야기를 그렸다면, 드라마 ‘베이비시터’는 행복하던 부부의 사이를 갈라놓은 젊은 베이비시터의 이야기로 관심을 끌었다.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돌게 하는 구도와 배경음악이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14일 방송된 KBS2 새 월화극 ‘베이비시터’(극본 최효비, 연출 김용수) 첫 회에서 천은주(조여정 분)가 남편 유상원(김민준 분)과 베이비시터 장석류(신윤주 분)를 살인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4부작 드라마 ‘베이비시터’는 부잣집에 베이비시터로 들어온 젊은 여자와 그 집의 부부에게서 벌어진 일을 풀어낸다.
은주와 상원은 누가 봐도 행복하고 금실 좋은 부부였다. 신혼이 훌쩍 지났고, 슬하에 2남1녀를 둔 중견부부였지만 20대 연인처럼 애틋한 사이로 주변의 부러움을 샀다.
상원은 과거 커피숍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은주를 보고 첫 눈에 반했다. 그녀 역시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상원의 대시에 설렘을 느꼈고, 1년여 간의 열애 끝에 결혼에 골인했다.
결혼 후 은주는 평범한 가정주부이자 세 아이의 어머니로서 출중한 살림 실력을 자랑했다. 자손이 귀한 상원의 집안에 은주는 아들 쌍둥이를 낳아줬고, 시부모님으로부터 거액의 재산을 물려받아 친구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림책에 나오는 부잣집에 살던 이 부부는 석류의 등장 이후로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했다.
영문과 출신의 석류가 상원-은주 부부의 세 아이를 돌볼 베이비시터로 들어왔다. 석류는 마치 계획을 한 듯 ‘드디어 성 안에 들어왔다’고 표현했다.
몽환적이면서 선한 인상을 가진 석류는 은주와의 면접에서 곧바로 합격 통보를 받았고 6개월 간 계약을 체결했다.
아내 밖에 몰랐던 상원은 어느 날 거실에서 책을 읽던 석류의 자태에 매력을 느꼈고 그 날 이후 왠지 모를 끌림을 느끼기 시작했다.
은주도 석류를 마치 친동생처럼 여기며 살뜰하게 챙겼다. 두 사람은 각자 관심이 있는 온실과 미술사, 음악사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점차 친밀한 사이로 발전했다. 석류는 비록 베이비시터로 일했지만 명문대 출신으로, 5개 국어에 능통했으며 다방면에 능통했다. 청순한 외모에, 매력 있는 눈빛은 상원의 마음을 끌기에도 충분한 요소가 됐다.
아내가 외출한 사이 지나가던 석류를 붙잡았고, 방 안으로 끌어들여 키스를 시도한 것이다. 은주도 차츰 남편이 베이비시터에게 마음이 있음을 눈치 채 경계하기 시작했다.
‘하녀’에서는 하녀는 주인집 남자의 유혹에 이끌려 관계를 맺게 됐고 행복을 느꼈다. 이후에도 사모님의 눈을 피해 격렬한 관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여주인이 두 사람의 사이를 눈치 채면서 평온하던 집에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했다. ‘베이비시터’에서 사장과 베이비시터는 은주에게 살해되는데 결말에 이르기까지 어떻게 그려질지 관심이 집중된다./purplish@osen.co.kr
[사진]‘베이비시터’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