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닷없이 윗옷을 벗는 노출 개그는 억지웃음만을 만들 뿐이다. 지속하면 앞으로 절대 개그맨으로서 성공할 수 없겠다는 불안한 예감이 밀려온다. 이른바 ‘천안 유재석’ 군이 아무 대가없는 청정 웃음을 안겨줬으면 좋겠다.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동상이몽’에서는 고등학교 3학년 홍수민 군이 개그맨이 되길 바랐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갈등 관계에 놓인 모습이 담겼다.
소심했던 수민 군은 친구들 앞에서 선보이는 개그를 통해 자신감을 찾았고 진로도 개그맨이 되길 바랐다. 하지만 그에게 타고난 끼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길에 지나가던 사람들을 붙잡아 세울 만큼의 능력이 없었던 것.
잠시라도 주목을 받기 위해 그는 윗옷을 벗어 상반신을 노출했고, 독창성 없는 몸 개그와 말장난을 이어가며 웃음 사수를 위해 노력했다. 물론 역부족이었다. 천안에서 서울까지, 지하철 1호선을 4시간 동안 오가며 승객들 앞에서 개그 공연을 펼쳤지만 누구 하나 웃어주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노력과 열정은 그 어떤 개그맨보다 충분했기에 앞으로 개그 짜는 방법과 스타일에 변화를 준다면 승산이 있는 게임이다. 명심할 점은 지나친 자신감, 어쭙잖은 언행은 인기 개그맨이 되기 요원하다는 것이다./purplish@osen.co.kr
[사진] ‘동상이몽’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