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하균과 유준상의 투샷만 나오면 긴장감이 감돈다. 협상을 소재로 한 ‘피리부는 사나이’에서 가장 긴장되는 협상은 아무래도 두 사람 간에 벌어지는 듯하다.
신하균과 유준상은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에서 각각 주성찬 역과 윤희성 역을 맡고 있다. 두 인물은 선인지 악인지 아직까지 경계가 모호한 상태. 자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선이나 악으로 언제 돌아설지 모르는 파악하기 힘든 캐릭터들이다.
그러다 보니 지난 14일 오후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피리부는 사나이’(극본 류용재, 연출 김홍선) 3회분에서 벌어진 성찬과 희성의 협상 장면은 긴장이 넘칠 수밖에 없었다. 자신의 복수를 위해 희성에게 약점을 드러냈던 성찬이 다시 희성에게 더 큰 카드를 제시한 것. 두 사람의 불꽃 튀는 머리싸움이 시청자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기에 충분했다.
상황은 이랬다. 희성은 피리부는 사나이를 쫓고 있었다. 그리고 이 점을 알고 있었던 K그룹의 서회장(전국환 분)이 희성에게 뿌리치지 못할 제안을 한 것. 희성은 진짜 범인을 잡아주겠다는 서회장의 말에 혹했던 것이 사실이었고, 증거도 스스로 조작했다.
이처럼 희성의 모습은 절대적인 선이 아니기 때문에 더욱 현실성이 있었다. 그와 함께 등장하는 여명하(조윤희 분)는 무구한 시민들이 다치지 않도록 협상팀으로 일하고 있음을 밝힌 바. 누가 봐도 절대 선의 인물이다. 그러나 남자 주인공을 맡고 있는 희성은 달랐다. 악인 줄 알면서도 개인적 복수심에 흔들리는 아주 현실적인 캐릭터. 이에 시청자들도 공감하지 않을 이유는 없다.
여기에 더욱 냉혹함을 더한 것이 희성이다. 희성은 선과 악으로 나누기 보단 더 큰 뉴스가 무엇이냐로 상황을 판단했다. 그래서 성찬은 자신 때문에 희생당할 뻔한 위기자를 위해 희성과 협상했다. 더 큰 뉴스거리를 제공하면서 두 사람은 손을 잡게 됐다.
보통 남녀주인공이 함께 힘을 합쳐 악을 처단하고 정의를 지키는 전개가 이런 장르의 기본적인 전개라고 생각할 수 있었겠다만, ‘피리부는 사나이’는 조금 달랐다. 먼저 성찬과 희성이 손을 잡고 진짜 범인을 향해 나아간 것. 하지만 언제까지 유효한 것인지 알 수 없는 것이 두 사람의 투샷에 긴장부터 하고 보는 이유다. / besodam@osen.co.kr
[사진] '피리부는 사나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