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도 알고보면 수많은 '라인'과 모임으로 이뤄진 집단이다. 개그맨 이경규의 '규라인'이나 기독교인 여배우들의 모임인 '하미모' 등이 대표적인 예. 수많은 연예인 모임 중 최근 가장 주목을 받고 있는 무리는 일명 '변요한 사단', 혹은 'BYH48'이라 불리는 젊은 배우들의 모임이다.
'BYH48'이라는 이름은 변요한의 이니셜에 일본 걸그룹 AKB48의 48을 붙여 탄생했다. 엄청난 멤버수를 자랑하는 그룹의 이름을 패러디한만큼 변요한을 중심으로 모인 멤버들의 규모가 적지 않다.
변요한과 그의 친구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이유는 구성원들이 대부분 충무로와 방송계에서 주목하는 '라이징 스타'들이기 때문이다. tvN '미생'으로 빛을 본 변요한이 가장 먼저 알려져 '변요한 사단'이라고 이름이 붙었지만, 구성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나열하면 새삼 화려하다. '응답하라 1988'로 스타덤에 오른 류준열과 이동휘, '글로리데이'의 엑소 수호, 지수, 김희찬을 비롯해 이현욱, 권시현, 이기혁, 차영남, 김동환 등 주목받는 신인들이 포진해 있다.
구성원들의 이름만 봐도 알 수 있지만, 변요한 사단의 대다수는 독립 영화계에서 활약해왔던 신인 배우들이다. 변요한은 류준열과 영화 '소셜포비아'에 함께 출연했다. 류준열은 알려져있다시피 '응답하라 1988'에서 이동휘와 함께 했고, 수호와 지수, 김희찬은 류준열과 함께 '글로리데이'를 찍었다.
변요한 사단은 함께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을 비롯한 SNS에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동휘나 변요한 등은 서로의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려 친분을 과시한다. 그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또 이들은 SNS와 방송을 막론하고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는데, 지난달 말 류준열이 갑작스런 '일베 논란'에 시달릴 때 변요한이 "미풍에 흔들리지 말고, 정진. 파이팅"이라는 글을 올린 것이나 류준열의 V앱 생중계에 변요한이 목소리로 참석해 "교과서적으로 얘기하면 너무 바르고 아침형 인간이고 성실하다. 친구로서 얘기하면 자유롭고 배려심 강하고 가끔씩 재수없는데 그게 너무 매력적이다"라며 재치있는 말로 친분을 드러낸 것 등을 예로 들 수 있다.
변요한 사단을 하나로 묶어주는 공통점이 있다면 연기에 대한 열정이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했거나, 독립영화로 차근차근 커리어를 쌓아 왔다. 그로 인해 모임의 성격은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수다의 장이 되는 듯하다. 술집이 아닌 카페가 주요 근거지. 이보다 더 건전할 수 없다. '택시'에서 ""변요한과는 DNA가 맞는 부분이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뭉치게 됐다. 커피숍을 3차까지 간다. 주인이 나가라고 해서 24시간 커피숍을 찾아간다. 주로 얘기하는 공통사는 연기다"라고 한 이동휘나, '최화정의 파워타임'에서 "남자들끼리 모여서 수다를 많이 떤다. 술 먹듯 카페를 1에서 4차까지 간다. 카페인을 너무 많이 섭취해 손 떨면서 집에 간 적도 있다"고 한 이현욱의 발언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친구를 알면 그 사람을 안다'는 말이 있다. 변요한 사단은 이 말의 의미를 가장 잘 보여주는 또래 모임이다. 이들의 우정이 빠르게 변해가는 연예계에서 귀감으로 오래 남을 수 있을지 기대감을 준다. /eujenej@osen.co.kr
[사진] 변요한 인스타그램